주가 뿐 아니라 식당·극장 트래픽도 중요 척도
개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장담처럼 속전속결로 끝난다면 경제 여건이 더 개선되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치명타로 작용할 공산도 크다. 전시의 경제 동향을 파악하는 일은 소비자들로서 지출이나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다음은 전쟁 기간별로 나눠본 경제동향 파악 방법이다.
■개전후 며칠
이 시기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는 주식과 채권의 가격추이에 쏠리게 될 것이다. 경제의 흐름을 최일선에서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주식과 채권이 전쟁의 직접 영향권아래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과 채권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만약 개전 초기에도 지금과 같은 증시 랠리가 지속된다면 이는 전쟁으로 경제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월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예로 걸프전이 발발한 다음날 주가는 4.6%가 올랐으며 개전 한달 새 주가는 16%나 치솟았다. 반대로 채권시장만이 호황을 누린다면 경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비교적 안전한 채권으로만 몰린다는 반증이다.
■개전후 몇주
미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경제 회복의 관건. 놀랍게도 개전 몇 주 동안의 소비자 신뢰를 잘 보여주는 것은 극장 수입이다. 이 때 매주 발표되는 극장 수입을 전년도와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걸프전이 시작됐던 첫 주 극장 수입이 변동이 없었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월마트의 매출도 중요한 시그널이다. 대부분 체인들이 월별 판매통계를 내는 데 반해 월마트만은 주 단위로 발표한다. 웹사이트(www.walmart.com)를 통해 샤핑 트래픽과 구매상품의 평균가격 파악도 가능하다. 구매상품의 평균가격이 높아졌다면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렸다는 것이고 이는 경제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지 않았다는 신호로 여길 만 하다.
유가 동향도 개전 첫 주에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 유가가 안정됐다는 것은 전쟁의 승기를 잡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소비자 주머니에서는 70억달러가 더 빠져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개전후 첫달
‘칠리’(Chilli)나 ‘레드 랍스터’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들 레스토랑의 트래픽은 소비자들이 전쟁에 동요하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왔는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하지만 한 두 가지 요인으로는 매출이 흔들리지 않는 맥도널드나 웬디스 같은 패스트푸드식당들은 예외로 한다.
J.P.모건의 전문가는 “특히 전국에 체인을 두고 있는 캐주얼한 다이닝 레스토랑의 매출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월 단위로 실적을 발표한다. 그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겠다면 주말 저녁에 이들 식당의 주차장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다면 더 많은 외식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소매체인과 레스토랑의 실적이 소비자 체감경기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보면 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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