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체·단체들 잇따라 취소·연기여행예약 40%취소도
야간 유동인구 줄어
마켓·식당 여파 미쳐
“차분하게 지내는 게 좋지 않겠어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떠들썩한 자리는 피하고 싶어요. 퇴근하자마자 일찍 귀가합니다. 더구나 주변에 자녀를 전쟁터에 내보낸 친구들이 있는데 이런 때 술 마시는 것은 좀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대규모 공습 장면이 TV화면을 통해 생중계 되고 전쟁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한인들의 경제 활동도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야간에 술자리를 피하는 사람들이 늘고 단체들의 모임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기업들도 소비자들은 가급적 판촉이벤트 등을 연기하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다. 소비지출을 뒤로 미루는 사람이 많아지자 한인업소들은 울상을 짓는 등 한인타운 경제도 전쟁 영향권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24일 경제관련 세미나를 준비중인 한 한인 경제단체는 세미나를 앞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단체 임원들의 상당수가 자녀를 이번 전쟁에 내보낸 상태여서 세미나 연기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항공 등 대기업들도 상품발표회나 판촉행사를 연기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의 제휴카드 출시를 앞두고 25일로 예정했던 대규모 상품발표회를 4월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 전쟁 뉴스에 묻혀 효과가 없겠다는 판단에서다. 아시아나항공 송석원 판매관리 차장은 “신상품 발매 직전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어 홍보로 연결하겠다는 당초 목적이 빛이 바랬다”며 “일단 4월 중순 이후로 미루고 사은행사 등 다른 형식으로 재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추진 중이던 판촉 행사를 당분간 유보했으며, 한국관광공사는 현지 여행업체를 대상으로 기획했던 한국 관광상품 홍보행사를 대폭 줄였다.
28일∼30일 플로어 세일을 기획 중인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측은 예정대로 행사는 하되 경비원을 늘리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쟁통의 불안심리와 테러에 대한 우려로 한인들의 야간활동이 크게 줄면서 심야 영업에 지장 받는 업소들도 있다 심야에도 쇼핑객들로 붐비던 한인 마켓들은 개전 직후부터 급격하게 야간 쇼핑객이 줄었다. 식당과 주점들의 심야손님도 많게는 30%까지 줄어들었다.
아씨마켓의 경우 개전 이후 심야 쇼핑객이 최고 30%까지 줄었고 24시간 영업하는 가주마켓도 야간 쇼핑객이 5∼10% 감소했다. 24시간 영업하는 알배네 식당은 심야 손님이 15%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전쟁으로 인한 한인들의 여행기피 현상은 극적이기까지 하다. 전쟁이 시작된 19일 밤 타운내 한 여행사에는 해외여행 예약자들의 예약취소 사태가 줄을 잇기 시작해 며칠 사이에 예약자의 40%가 여행계획을 취소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유럽여행 예약자는 지난 해보다 90%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9.11 사태 직후 30만 달러 상당의 환불사태를 빚었던 이 여행사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했다.
불안하고 어수선한 전쟁 분위기 속에 움츠러든 한인 소비자들과 주름이 더욱 깊어진 한인 업체 관계자들은 이번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김상목·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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