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라크 전쟁
▶ 윤광철. 정혁준 상병도 파병
■ 미 해병대 소속 윤광철 상병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도..."
"광철이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사히 돌아왔듯이 이라크에서도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미 해병대 소속인 아들 윤광철(22) 상병을 이라크로 보낸 윤복홍, 정숙자 부부는 "자녀를 이라크로 보낸 이 나라의 모든 부모들과 같은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윤 상병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도 파병돼 약 6주간 그 곳에서 주둔한 뒤 미국으로 돌아왔다.
모친 정씨는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됐을 당시에는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전쟁이 지속될 것이라는 보도를 들으니 잠이 오지 않는다"며 "텔레비전과 신문을 아예 안보고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정씨는 "아들이 성격이 자상하고 마치 친구같이 편안했다"며 "아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인 윤 상병은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성서책과 묵주를 항상 곁에 간직하며 미사도 열심히 집전하고 있다’며 ‘부모님 건강하세요. 부모님을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전했다.
이라크로 파병되기 전에 캘리포니아주 샌디애고 기지에서 훈련을 받은 바 있는 윤 상병은 편지를 통해 ‘전쟁이 빨리 끝나고 오는 10월 샌디에고에서 제대하게 되면 부모님을 꼭 캘리포니아로 초청하겠습니다. 부모님 비행기표는 제가 해결할께요’라며 지극한 효성을 전하기도 했다.
부친 윤씨는 "마음은 착잡하지만 한편으로는 광철이가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아들의 무사한 귀환 바램을 전했다.
■ 미 해병대 소속 정혁준상병
"한편으론 대견스러워"
"자식을 전쟁터로 보낸 부모들의 심정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미 해병대 소속으로 현재 이라크로 파견된 정혁준(27·미국명 찰리) 상병의 어머니 신이윤씨는 "답답하고 착잡한 마음을 기도하며 위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는 제대로 하는지, 아프지는 않는지, 다치지는 않았는지...사막에는 먹을 것이 부족하다고 들었는데..."정씨의 부친 정대덕씨는 "집사람이 너무 걱정을 해 요즘에는 신문이나 텔레비전도 잘 안 본다"며 "아들이 보고싶을 때는 사진과 함께 아들이 보낸 편지를 읽는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쿠웨이트로 파병된 뒤 혁준이가 ‘먹을 것을 보내달라’고 편지가 보내왔더군요. 그래서 컵라면, 새우깡, 맛동산 등 한국 과자와 미국 음식을 두 박스 보내줬죠. 얼마 후 ‘동료 군인들과 함께 잘 먹었다’며 미국 군인들과 함께 감사 카드를 보내 왔습니다."
어릴 적부터 아프리카와 미국 등 해외생활을 한 정씨의 편지는 비록 한국어는 서툴렀지만 부모에 대한 고마움과 그리움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정씨는 뉴욕주립대 빙햄튼을 졸업(역사학 전공)한 뒤 해병대에 바로 입대했다.신씨는 "아들이 갑자기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놀랬지만 하나님이 정해주신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전쟁이 생각보다 길어질 것 같아 더욱 더 걱정이 되지만 하나님이 혁준이 곁에 늘 계신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달래고 있다"고 전했다.
부친 정씨는 "4형제 중 막내인 혁준이가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며 "온 가족이 혁준이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원 기자> jw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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