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피니언란에 게재된‘유별난 자식 사랑문제’란 글에 대해 몇 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아내가 시부모의 방문을 싫어해 남편이 고육지책으로 부모님께 호텔에 묵으면서 집을 방문해 달라고 했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다는 노부모의 이야기인 것 같다.
내 친구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며느리가 그처럼 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으면 가지 않으면 되지 굳이 마음 아파하면서 상처를 안고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그렇게 만들었지 젊은이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살아나가느라 다른데 신경 쓸 여유가 없다고 본다.
LA에는 노인들을 위한 좋은 시설이 많다. 일도 하지 않고 나라에서 주는 생활비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않고 그날그날 즐겁게 인생을 즐기며 사는 노인들이 많다. 노인대학, 영어학원, 서예, 꽃꽂이 등 취미에 맞춰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건강도 좋아지고 친구도 사귀고 바쁘게 사니 아들집에 갈 시간도 없다.
아들이 미안하고 궁금해서 오히려 찾아올 것이다. 오랜만에 만나면 반갑고 더 정이 든다. 그밖에 양로센터에 아침에 나가면 가벼운 아침식사가 있고 여러 가지 즐거운 스케줄에 따라 시간을 보내다가 점심 푸짐히 먹고 오후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지나다보면 하루가 다 간다. 또한 병원에 가서 자원봉사도 할 수 있고 신생아 옷도 만들고 양로병원에 가서 몸이 불편한 노인들 휠체어 밀어주며 말벗이 되어주는 것도 신선한 삶의 보람을 느낄 것이다.
작년까지 아들 식구와 같이 살았는데 손자들이 학교 갈 나이가 되니 학군 때문에 멀리 이사를 가야했다. 그런데 거기에는 버스도 잘 안 다녀 나는 한인타운에 남기로 했다.
아들이 자그마한 싱글콘도를 하나 사주었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아들네 가서 손자들과 놀다 온다.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집에 간다하면 울며 문을 닫아 잠그고 못나가게 하느라 야단인지라 새벽에 아이들 깨기 전에 일어나 떠나온다.
이경애/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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