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이라크 자유작전’이라 명명된 제 2차 걸프전이 시작되었다.
이 작전은 사담 후세인을 비롯한 이라크 수뇌부를 제거함으로 이라크 국민에게 해방을 선사하겠다는 의도를 가진다. 이라크전을 시작하면서 미국은 가공할 화력으로 48-72시간에 걸쳐 이라크의 수백 개 표적을 동시에 가격해 이라크 군의 전쟁의지를 꺾으려 하고 있다.
이번 전쟁이 과거의 걸프전과는 많은 다른 점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전쟁방식에 있어서 대표적인 차이점은 전격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초기부터 공습과 지상군 투입이 병행되고 후세인 색출작전, 유정보호작전, 항복권유비밀회담 및 특수부대를 통한 미사일파괴와 거점 확보작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부시행정부의 전쟁의지는 이라크군을 수세로 몰고 있으며, 수도 바그다드에 입성하 고 이라크 군을 무장해제 시키는 일단의 전승을 기대하도록 만들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잇는 이번 전쟁은 전쟁의 성패를 떠나 많은 문제점 또한 야기하고 있다.
제 39대 미국의 대통령이며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신실한 기독교신자로 존경받는 지미 카터는 이번 전쟁이 ‘정의로운 전쟁’을 구성하는 여러 기준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아울러 바티칸의 공식성명은 미국과 이라크가 평화적 외교를 통한 무장해제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성급하게 전쟁을 선택한 것에 대하여 ‘깊은 고뇌’로 개탄해 마지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91년의 걸프전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타도한다는 절대적인 명분으로 세계 33개국의 다국적군 68만 명을 편성하였으나, 이번 전쟁은 독일과 프랑스 및 러시아의 반대와 미국의 주도하에 있는 유엔의 상임이사국 과반수의 찬성도 확보하지 못한 채로 전쟁을 시작하였다.
9.11 이후의 테러에 대한 전쟁이라는 명분으로 치러진 이 전쟁은 실제로 알 카에다와 이라크의 직접적 연계나 대량살생무기의 소지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였으며, 세계 제2의 매장량을 가진 석유자원에 대한 주도권의 확보가 전쟁의 숨은 목적이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크리스천은 부시행정부의 전쟁수행을 과거의 십자군 전쟁으로 동일시하는 ‘전쟁의 영’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크리스천들은 미국의 전쟁 수행이 중동의 이슬람 세계와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서구문명과의 파괴적 충돌로 비화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민종기/충현선교교회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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