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나비스코 챔피언십
‘13세 소녀’아마추어 최소타 기록
소렌스탐, 3연패 1타차 무산 2위 그쳐
박세리도 최연소 그랜드슬램 물거품
첫 메이저대회서 돌풍 공동 9위 입성…무명 므니에-르부 7언더 패권 차지
한국과 스웨덴의 간판스타들이 대기록을 노렸던 올 LPGA시즌의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은 결국 ‘프렌치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이름은 ‘파트리샤 므니에-르부’라며 똑바로 발음해줄 것을 공식 요청한 무명선수의 대반란에 박세리의 최연소 그랜드슬램도 아니카 소렌스탐의 투어 사상 첫 메이저대회 3연패도 이뤄지지 않았다.
2라운드서부터 선두에 나선 므니에-르부는 30일 팜스프링스 인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520)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73타로 버틴 뒤 18번홀 그린을 둘러싼 호수에 뛰어들었다.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소렌스탐의 나비스코 챔피언십 3연패를 1타차로 저지하고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차지했다. 지난해 스테이트팜 레일 클래식에 이어 LPGA 커리어 번째 우승.
소렌스탐에 3타를 앞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므니에-르부는 2번홀 이글에도 불구 12번홀에서 소렌스탐에 리드를 빼앗겨 2주 연속 연적패를 당하는 듯 했다. 그러나 13번홀(파4) 버디로 선두를 되찾은 뒤 나머지 5개홀을 잘 버텨 LPGA투어 데뷔 3년만에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소렌스탐이 짧은 파펏을 놓쳐 스리펏 보기를 범한 반면 므니에-르부는 그린 언저리에서 친 버디 펏을 그대로 떨구며 사실상 승부를 가른 것.
최연소 그랜드슬램 기록을 노렸던 박세리는 이날 5오버파77타의 난조를 보여 합계 3오버파 291타로 공동 15위에 만족해야했는데 내년 이 대회가 올해보다 이틀만 늦게 시작해도 기회는 다시 오지 않기에 더욱 안타깝다.
그러나 올해 대회 최고의 스타는 단연 ‘주연보다 빛난 조연’ 미셸 위(13·한국명 위성미)였다. 전날 메이저대회 아마추어 출전자 최소타 타이기록(6언더파 66타)를 세우며 단독 3위까지 솟아오른 미셸 위는 이날 므니에-르부, 소렌스탐 등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르며 3라운드에서보다 무려 10타를 더 쳐(4오버파 76타) 합계 이븐파 288타를 기록, 순위가 공동 9위로 떨어졌다. 엄청난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첫 메이저대회 출전에서 거뜬히 ‘탑10’에 입상했지만 13살짜리 딸보다 더 흥분하는 아버지 위병욱씨보다 침착하고 그린을 읽는데 도움이 되는 프로 캐디를 채용했으면 훨씬 좋은 성적을 올렸을 것이라는 의견이 거센 편이다.
일본투어에서 활약하는 고우순(39)도 2오버파 290타 공동 11위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어 한희원은 4오버파 292타로 단독 20위, 장정과 송아리(16)는 합계 5오버파 293타로 카리 웹과 함께 공동21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초롱은 공이 물에 2번이나 빠지며 4오버파를 기록, 합계 7오버파 295타로 공동 28위에 머물었다. 따라서 신인왕 레이스에서 이날 데일리베스트 4언더파68타를 휘두르며 3위까지 솟아오른 로레나 오초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그밖에 박희정은 5오버파 77타를 쳐 합계 10오버파 298타로 순위가 공동 42위까지 떨어졌고, 역시 5타를 더한 김미현은 합계 13오버파 301타로 공동 57위에 그쳤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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