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터스, 왕년의 챔피언들 출전 재허가키로
규정 바꿨다가 파머·니클러스등 노장 발끈
1년 전 아놀드 파머를 비롯한 왕년의 우승자들에게 등을 돌렸던 매스터스 골프 대회 개최 당국이 관련 규정을 원래의 것으로 환원한다고 지난 주 밝혔다.
매스터스 대회를 개최하는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 회장겸 대회장인 윌리엄 존슨은 클럽 회원인 파머, 잭 니클러스와 회합을 갖고 왕년의 챔피언들을 이 대회에 다시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아놀드와 잭과 나는 과거 우승자들이 원하는 한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에 합의했다. 이 대회 왕년의 챔피언들이 자신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매스터스에서 경기를 벌일 수 있느냐의 판단과 결정은 챔피언 자신이 내리게 될 것이다”
지난 해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은 65세 이상 왕년의 챔피언들의 경우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하지 않는 한 2004년부터는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작년에 개정했던 규정이 이번에 다시 환원됐다. 자신이 대회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판단해서 본 대회에 출전하지는 않더라도 왕년의 챔피언들은 파-3 컨테스트와 챔피언 만찬에 참가할 수 있다”
지난 해 클럽은 왕년의 챔피언들이 대회에 참가한 후 고작 1라운드만을 마치고 도중 하차하는 경우가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해 규정을 바꿨다.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은 작년에 빌리 캐스퍼, 게이 브루어등 왕년의 챔피언들에게 대회에 참가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 개리 플레이어를 비롯한 베테런 골퍼들의 즉각적인 비난을 샀다. 당시 파머는 “나는 그런 편지를 받고 싶지 않다”고 비꼬면서 더 이상 매스터스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최고의 골프 대회인 매스터스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한 파머는 올해 73세이고 여섯 번이나 석권했던 니클러스는 63세다. 파머가 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금년으로 49번째, 그리고 니클러스에게는 43번째다.
파머와 니클러스는 근래들어 대회 참가횟수가 줄었지만 파머는 내년에도 매스터스에 출전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나는 50년 동안 매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이 가능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다”
이번 주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동안 개최되는 매스터스 대회에 파머와 니클러스가 출전한다는 사실은 대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은 그동안 전국 여성 조직 위원회의 마사 버크 회장으로부터 클럽이 여성 회원을 받지 않는다고 맹렬한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난 주 전국 여성 조직 위원회는 연방 하원의원 캐롤린 멀로니(민주. 뉴욕)와 존 루이스(민주. 조지아)가 행정부 관리를 비롯한 공직자들에게 성차별 혹은 인종차별을 하는 골프 클럽 가입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 환영을 표시했다.
한편 버크는 지난 주 어거스타 내셔널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이라크전을 언급한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사과했다.
버크는 지난 주 “어거스타의 규정은 미군에서 근무하는 25만 여군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말했다. 버크는 참전 후 귀국, 차별 정책을 당하는 여군을 2차 대전에서 싸운 후 미국 사회에 복귀, 차별 정책을 경험한 흑인들과 비교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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