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의 ‘빅 초이’ 최희섭(24)이 이틀연속으로 홈런포를 가동하고 포볼도 4개나 골라내 100% 출루율을 보이는 등 맹활약으로 팀 승리에 단단히 한 몫을 해냈다.
16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최희섭은 1회말 첫 타석에서 시즌 3호인 솔로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다음 4타석에서 모두 포볼을 골라내며 1타수 1안타 2타점 4포볼로 활약했다. 컵스는 이날 최희섭과 새미 소사, 모이세스 알루, 데이미언 밀러 등의 홈런에 힘입어 레즈를 10-4로 대파하고 시즌 9승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조 선두를 유지했다. 최희섭은 시즌타율을 2할5푼에서 2할7푼6리로 끌어올렸다.
전날 화씨 79도였던 기온이 45도로 무려 34도나 곤두박질했고 ‘윈디시티’의 트레이드마크인 바람이 홈 플레이트쪽으로 강하게 불어 들어오는 등 타자들에겐 불리한 조건이었음에도 불구, 컵스는 이날 4방의 홈런을 터뜨리며 낙승을 거뒀다.
1회말 소사가 시즌 3호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3-0 리드를 안기자 1사후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뒤질세라 볼카운트 2-2에서 레즈 선발 폴 윌슨의 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빨랫줄 같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시즌 3호 홈런을 뽑아냈다. 컵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경기 후 최희섭의 홈런타구를 ‘미사일’이라고 부르며 “내 생애 본 가장 세게 맞은 타구중 하나”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베이커 감독이 지난해까지 배리 본즈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맡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희섭 타구에 대한 칭찬의 강도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최희섭은 이날 3호 홈런을 친 소사와 똑같은 홈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주류언론 기자들이 지적하자 “나는 루키다. 중요한 것은 내 개인성적이 아니라 팀이 이기는 것”이라면서 “팀이 이겨야만 나는 기쁘다”고 말해 팀 플레이어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최희섭은 또 나머지 4타석에서는 모두 포볼로 출루했고 특히 팀이 5-2로 앞선 4회 2사 만루에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밀어내기 포볼을 골라내 타점을 뽑아내는 등 철저한 팀 배팅을 몸으로 실천했다.
이날 5번 타석에 나와 100% 출루한 최희섭은 출루율을 .512로 끌어올렸는데 이는 규정타석만 채우면 내셔널리그 3위에 해당되는 성적. 또한 포볼 14개는 새미 소사(19), 배리 본즈(16), 스캇 롤렌(15)에 이어 내셔널리그 4위다. 11경기에서 14개의 포볼을 골라낸 최희섭은 1939년 테드 윌리엄스(보스턴 레드삭스)가 수립한 루키 시즌 최다포볼기록(107) 경신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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