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키우다 보면 그들의 언행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약한 요구를 수용할 때가 더러 있다. 고생 좀 해봐야 한다고 말로는 매몰차게 다짐해도 막상 현실에 부닥치면 약해지는 게 부모 마음이다. 정에 치우쳐 악순환을 조장하는 셈이다.
남북 관계를 보면 한국은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국가 대 국가의 동등한 위치가 아니라 의지 약한 부모와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 정도로 보인다. 주관과 소신 없는 부모 격인 한국은 모든 응석을 받아주는 것도 부족해 명분 없고 대책 없는 물량 공세로 오히려 더 사악한 아이로 만들어 가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옳지 않은 처신 때문에 실컷 퍼주고도 대접을 못 받고 있다.
분단 반세기 이상의 세월 동안 북한은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고 인륜을 저버린 행위 또한 서슴지 않았다. 당당하게 쌀과 비료는 속히 보내달라면서 협상에는 응하지 말아달라니 정신감정을 해봐야 할 대상이 아닐까 싶다. 이번 이라크 전쟁으로 북한은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독불장군 격인 독재체제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만의 하나, 북한과의 대화 과정에서 한계를 느낀 미국의 돌발적인 행위를 막는 게 한국의 과제이다. 안보위협을 느끼는 주변국들이 있긴 해도 그 불안함은 당사자인 우리와는 다를 것이다.
임연화/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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