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26일 저녁 뮤직센터에서 ‘새 천년 맞이 대 음악제’가 있었다. 베토벤의 제 9교향곡(‘합창’) 제 4악장을 혼성 4부로 노래했고 또한 그의 ‘합창 환상곡’도 노래했다.
뮤직센터는 내 경우 일생에 한번 오를까 말까 한 무대가 아니라 아예 가망이 없는 일이었는데 취미로 합창단에 들어가 노래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한인 기독합창단 주관으로 마련된 무대에 서게 되었다.
처음에 무대에 입장할 때는 아주 긴장했지만 휴식 후 제2부 순서를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를 때는 문 옆에서 도와주는 타인종에게 “땡큐”라고 말하면서 여유를 보 였다.
‘한국 환상곡’ 순서가 되어 관현악 연주가 계속될 때 나는 “뮤직센터에 모인 한인 모두에게 새해부터는 좋은 일만 생기고 모두 행복하기를 빕니다”라고 기도했다.
그리고는 내가 힘차게 애국가를 부르면 내 조국 한국이 힘차게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기라도 하는 듯이 4부 합창으로 애국가를 힘차게 불렀다.
한국 환상곡 연주가 끝나고 지휘자가 객석을 향하여 돌아서면서 다 함께 애국가를 부를 때는 가슴이 뭉클하였다. 유학 와서 한국을 몇 십년 방문하지 못했던 분들의 눈에도 눈물이 스며 나왔고 우리들의 2세들도 잘 모르는 노래이지만 감동을 받았으며 자긍심을 느꼈다고 하니 성공적인 연주였다.
미국 행사에서 미국 국가 순서가 되면 열심히 미국 국가를 부르지만 ‘애국가’하면 내 조국 한국의 국가이다.
이제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오는 6월12일 다시 뮤직 센터에서 안익태 선생님의 ‘한국 환상곡’이 울려 퍼질 예정이다. 다시 한번 그 감동을 느끼고 싶고 한인들이 많이 와서 그 감동의 순간을 만끽했으면 한다.
김길자/엔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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