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 이틀째인 12일 노무현 대통령과 영부인 권양숙 여사는 9.11 테러로 붕괴된 월드트레이드 센터 자리를 방문했다. 노 대통령 내외와 마이클 블룸버그(오른쪽에서 두번째) 뉴욕시장, 게리 에커먼 미 연방하원의원이 9.11 테러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게리 에커먼 하원의원 사무실>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한국은 미국과 가장 가깝고도 중요한 동맹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저와 한국 정부는 성숙하고 완전한 한미동맹관계의 발전을 위해 변함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피에르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만찬연설에서 "한미동맹은 지난 50년 동안 한국의 안보와 한반도 평화유지에 크게 기여해왔으며 지금 한국이 해결해 나가야할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북한의 핵문제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현안"이라며 "북핵은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나 이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대화로써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3자회담과 관련,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의미있는 과정의 시작"이라며 "저는 미국 정부가 3자 대화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노력과 인내를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을 마친 후 6.25 전쟁당시 미 해병대 대대장으로 참전했던 레이먼드 데이비스 예비역 해병대장에게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선정한 올해의 밴플리트상을 수여했다.
이보다 앞서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 리처드 그라소 증권거래소 회장의 안내를 받아 증권거래소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타종하고 객장을 둘러본 뒤 그라소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권 여사,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게리 애커먼 연방하원의원, 김평겸 9.11 한인유족회장 내외 등과 함께 9.11 테러참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를 방문, 테러리즘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노력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블룸버그 시장이 "유가족 방에 대통령같은 귀빈이 방문해 위문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하자 "한국인의 애도하는 마음을 함께 갖고 왔다. 이미 현장이 많이 정리된 것을 보니 뉴욕시민들이 용기를 갖고 극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숙소에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접견, "북한의 기본전략이 한미간을 이간시키려는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북한의 그런 의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북핵해법의 다자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2박3일간의 뉴욕 방문 일정을 마치고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13일 오전 2박3일간의 워싱턴DC 방문에 나선다.
<정리=신용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