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회 워싱턴DC 행사 보고
뉴욕지역 2세단체 조직적 활용 아쉬워
소수계 이민사회에 ‘정치력 신장’은 끝없는 도전 목표다. 한 단계를 넘어섰다 싶으면 또 다른 단계로의 도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뉴욕한인사회의 정치력은 아직 초보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시민권 취득과 유권자 등록 등 기본적인 단계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지만 한인 정치인 배출이나 주류 정치인과의 연결 고리 만들기 등 다음 단계로의 도전은 너무나 미흡하다. 뉴욕한인사회가 한 차원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인 2세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2세들을 어떻게 동원하고 조직화해야 할지를 두 차례 시리즈로 살펴본다.<편집자 주>
지난 8, 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인 비즈니스 리더들을 위한 백악관 브리핑’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정영인 뉴욕회장은 "뉴욕은 아직 멀었다"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행사는 뉴욕과 LA, 시카고, 애틀랜타 등지에서 100여명의 한인 비즈니스 리더들을 초청, 조지 W. 부시 대통령 및 연방노동부 장관 면담 등 의미있지만 사전 준비하기 어려웠을 일정이 포함돼 있었다.
주관처인 한미연합회는 그러나 철저한 준비와 세련된 진행으로 이 행사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눈에 띄는 점은 30~40대 한인 2세들이 이 행사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연방상원의원의 한인 보좌관이든 LA에 기반을 둔 한미연합회 관계자든 이들 2세는 영어와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했으며 조직력도 돋보였다.
뉴욕에서도 1.5세와 2세들을 중심으로 28명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충분한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지만 이번 백악관 브리핑 정도의 대형 행사를 주관할 조직력과 정치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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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뉴욕 지역의 한인 1.5세, 2세 단체는 KACF와 JC, KALCA, KASE, Y-KAN, 원미션재단, 청년학교 등 10여개가 있다. 각기 다른 방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규모와 재정, 지속성 등에서 대부분 아직 미성숙 단계다.
주류정치인들과 직접 연결되는 한인 보좌관은 손에 꼽을 정도다. 브라이언 맥로클린 주하원의원 사무실의 진 김을 비롯, 마크 웨프린 주하원의원의 론 김, 배리 그로덴칙 주하원의원의 크리스티나 박 등에 불과하다. 뉴욕주정부에는 패트리샤 이, 그레이스 고, 퀸즈보로청 경제개발국의 김보미씨 등이 있을 뿐이다.
뉴욕한인사회 40여년의 이민 역사로 볼 때 적지 않은 숫자다. 그러나 한인사회가 이들을 적극적으로 조직화하거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백악관 브리핑 행사의 뉴욕 담당자였던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뉴욕사업회 조병태 회장은 "뉴욕 한인사회가 2세 단체들을 적극 지원하고 이들이 직접 한인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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