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퇴직하거나 은퇴한 남자를“젖은 낙엽”이라 부른다. 정년퇴직하고 집안에 만 들어앉아있는 남편들이 있다. 게다가 부인이 외출하면 바둑이처럼 부지런히 따라 다니기도 한다.
젖은 낙엽은 땅에 붙으면 빗자루로 쓸어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령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하면 젖은 낙엽신세의 노인들은 앞으로 대폭 늘어나게 될 것이다. 백세시대에 고령자의 사회참여는 건전한 여가생활의 만족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른다.
우선 일과 자원봉사 그리고 여가문화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이른바 베이붐 시대가 50-6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직장의 은태시대가 왔다. 그토록 푸릇하고 젊었던 시절을 그리워할 수도 있고, 자신의 쓸모가 다됐다고 실망 할 수도 있다..기대수명 100세 시대는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우리 눈앞에 실현되고 있다. 그 맥락에 보면 50,60대 은퇴자들도 고작 절반 살아온 것에 불과하다.
현재 한국남성이 은퇴하는 시기는 40대 후반에서 시작되어 50대로 평균수명은 80세에 이르러 부부는 은퇴이후 30여년을 더불어 살아야하는 시대이다.
이제는 50대를 전후로 퇴직과 함께 다시 제2의 인생을 계획하고 준비해야 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이런 변화시점에 부응하여 부부 역시 서로 이해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해나가야 하는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노년에 갈등과 황혼의 위기가 아닌 진정한 부부파트너십으로서 묶어가는 끈이 요구되는 때이다
우리는 50년 이상의 새로운 시간을 선물로 받았다. 50년의 인생 재탄생이 우리각자가 “인생 르네상스”를 추구해야하는 필연적인 이유이다. 고령의 혁명으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 .장수수명 120세 시대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더없는 축복이다. 그러나 고령화 혁명이 축복의 선물이 될지 견디기 힘든 길고 긴 재앙이 될지는 우리자신의 믿음과 준비에 달려있다.
<퇴직후 낙엽落葉이 아닌 락엽樂葉이 되자>
은퇴남편들은 젖은 낙엽이라는 속상하고 쓸쓸한 이들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무엇이든 노력의 시도가 필연적이다. 은퇴남편과 마찬가지로 아내들도 이제야 압박감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때가 온 것이다. 남편이 은퇴하듯 아내들도 명예롭게 은퇴 할 수 있도록 축복해주는 시기이다.
‘내 나이가 어때서’ 하는 유행가에서처럼 늙었다고 절대 기죽지 말고 체념하지도 말자. 꿈까지 잃게 되면 “젖은 낙엽”신세로 전락해 외롭고 긴 인생여정의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게 된다. 통계로 보면 역사적 업적의 64%가 60세 이상의 인물에 의한 성취를 남겼고 역사상 최대의 업적은 35%가 60-70대, 23%가 75-80대에 성취하였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일본의 100세 할머니 시인 시바다 도요“는 92세에 때 아들의 권유로 시 쓰기를 시작해서 100세에 기념비적인 시집을 출간해 150만부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미첼란제로는 로마의 베드로를 82세에 완성했다. 맥아더 장군은 70세에 인천 상륙작전을 감행 했다. 105세의 김형석 명예교수는 인생에서 제일 좋은 나이가 60-75세 게란 노른자로서 가장 행복했다고 술회한다.
노년과 창조력은 무관하지 않다. 어릴 때 장래 희망을 상상하듯 노년에 주어진 시간을 새로운 일을 해내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몸이 늙어도 무엇이든지 계속 배우는 삶이다. 이는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잃지 않으면 젊은 삶과 같다는 말이기도 하다.
인생의 빛깔은 떠오르는 아침보다 황혼이 더욱 찬란해 보이는 법.
늙기는 쉬어도 아름답게 늙기는 어렵다고 한다. 늘 움직이고 긍정적인 사고로 평범한 생활에서 마음을 비우고 소중한 인연을 아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참된 행복한 삶이 아닐까. 젖은 낙엽이여! 오늘도 건강한 가운데 즐겁고 신나게 살아가자.
<
양상훈 수필가ㆍ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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