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별기고
▶ 강영우박사(백악관 대통령 직속 국가장애위원회 차관보)
나는 지난 4월23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접견했다. 그리고 5월8일에는 백악관에서 부시 미국대통령을 접견했으니 17일 간격으로 한미 두 정상을 면담한 셈이다.
나는 1990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을 시작으로 지난 13년 동안 미국 역대대통령 세 분과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네 분과, 카나다, 아일랜드, 에쿠아도르 등 7 나라 정상들도 유엔 본부에서 주최한 루즈벨트 국제장애인상 시상식 만찬회에서 접견할 수 있었다.
그러면 정상들을 감화 감동하는 힘은 무엇인가? 나는 부시 대통령 임명을 받아 임명동의안이 연방상원을 통과한 최고 공직자 오백명 중 하나로 이름 앞에 명예로운(the Honorable)이란 경칭이 붙는다. 그러면 그 지위 때문인가? 그것은 아니다. 백악관 소속 차관보 자리를 얻은 것은 최근 일이고 그런 지위 없이 이미 여러 정상들을 움직였다.
현 부시 대통령은 "힘은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믿음으로부터 나온다"라고 했다. 나는 부시 부자 대통령께 나의 책을 전달해 드릴 기회가 있었다. 1990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그의 첫 편지에서 "당신의 책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든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든 모두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책입니다."라고 했다.
그후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겨서 여쭈어 보았다. 그 대답인즉 언어와 문화를 초월해 존재하는 인간의 고귀한 가치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인생의 등을 돌려야 할 절망적인 한계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숭고한 신앙과 불굴의 의지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노력해서 오늘날 주류 사회에서 떳떳이 설자리를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곤궁에 빠진 한 맹인 소년의 처지에 연민의 정을 가지고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눈 많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그러한 믿음과 가치가 한미 두 정상들을 포함한 다른 정상들을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 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나의 생애 자체가 감동이며 한국 장애인들의 재활복지향상에 힘쓰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고 했다. 또한 장애인을 포함한 약자들의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도록 할 것이며 최근 국제 로타리재단 상응 보조 프로젝트로 설립된 한국 굳윌 인더스트리에도 관심 가지라고 정부 당국자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나는 지난 5월8일 부시 대통령 접견서 두 정상 회담을 앞두고 나름대로 노대통령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장애인들과 소외된 저소득층에 대한 관심이 큰 것도 부시 대통령과 공통점이라고 했다.
지난 3월6일에는 백악관에서 국가장애위원회 회의가 있었다. 그런데 중간에 화장실에 간 사이에 찾아오신 것이었다. 내가 안보이니까 방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복도로 나를 찾아 나왔는데 그 때 나는 화장실에서 나와 극적인 재회를 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부시 대통령은 나와 우리 가족을 사랑해 주시고 계시다. 그런데 그것은 신앙과 가치관 특히 약자들의 평등과 존엄을 추구하는 가치관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약점인 시각장애는 하나의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실명을 통해서 한미간, 국제간 이해와 우호가 증진될 수도 있으며 두 정상간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약점을 토대로 성공도 하고 국제 이해와 세계평화 운동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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