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장 트뤼포의 반자전적 인물
돠넬의 소년기 그린 데뷔작
‘400번의 구타’등 5편 수록
작고한 프랑스의 명장 프랑솨 트뤼포의 반자전적 인물인 앙트완 돠넬의 삶과 사랑을 탐구한 5편의 영화가 ‘앙트완 돠넬의 모험’(The Adventures of Antoine Doinel)이라는 제목의 DVD 셋으로 나왔다. 크라이티리언(Criterion) 발매. 가격 100달러.
돠넬은 누벨 바그의 기수 중 하나였던 트뤼포의 기념비적 데뷔작 ‘400번의 구타’(The 400 Blows·1959)에서 소개됐고 그로부터 20년 뒤 코미디 ‘달아나는 사랑’(Love on the Run·1979)에서 작별을 고했는데 이 기간 트뤼포는 예술적 인간적으로 성숙해졌는데도 돠넬은 늘 매력적인 어른아이로 남아있었다. 트뤼포의 분신인 돠넬역은 소년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모두 장-피에르 레오가 맡아 트뤼포와 레오와 돠넬은 3위1체처럼 여겨지고 있다.
트뤼포를 세계적 감독의 위치에 올려놓은 ‘400번의 구타’는 그가 27세 때 만들었다. 부모의 사랑을 못 받는 14세의 돠넬은 학교 선생으로부터도 따돌림을 받으며 고독과 소외감을 영화로 달랜다. 돠넬은 좀도둑질을 하다가 소년원에 보내지는 등 말썽 많은 성장기를 겪는다. 해변에서 카메라를 곁눈질하는 돠넬의 모습을 정지동작으로 잡은 라스트신이 눈에 삼삼한 인간적이요 가슴속을 파고드는 이 영화는 트뤼포의 성장기다.
돠넬 사이클 두번째 영화는 ‘앙트완과 콜렛’(Antoine and Coltte·1962). 10대가 된 돠넬이 소년원을 출감한 뒤 독립된 삶을 살면서 아름다운 젊은 여인(마리-프랑스 피지에)을 사랑하나 이 여인은 돠넬을 연인보다는 친구로 여긴다.
돠넬 영화의 세번째는 감칠 맛나게 매력적인 ‘도둑맞은 키스’(Stolen Kisses·1968). 이전의 두 편의 작품보다 훨씬 밝고 우스운 첫 컬러영화. 군에서 불명예 제대를 한 돠넬이 파리의 한 사설탐정사에 취직, 엉성한 탐정노릇을 하면서 실수를 연발한다.
네번째 영화는 달콤 씁쓰름한 코미디 ‘숙박과 식사’(Bed and Board·1970). 결혼해 첫 아이 출생을 기다리는 돠넬은 아직도 실직자. 삶의 좌표를 찾아 헤매는 돠넬이 아름다운 일본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또 다른 생의 위기를 맞는다.
마지막 영화는 ‘달아나는 사랑’ 소설가가 된 이혼남으로 불치의 로맨틱인 돠넬이 레코드 가게 여점원을 쫓아다니면서 과거 자기의 여인들과 회상을 통해 재회한다. 다섯편 중 가장 약한 영화다.
다섯번째 디스크에는 트뤼포의 뛰어난 단편 ‘개구쟁이’(Les Mistons·1957)가 담겨 있다. 모든 영화는 디지털로 새롭게 옮겨져 화면이 맑게 눈부시고 여러 가지 부록이 수록됐다. 트뤼포는 1984년 52세로 뇌암으로 사망했고 레오는 현재 59세로 아직 배우로 활동중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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