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왼쪽), 스타머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이란을 더 강력히 타격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영국 본토 공군기지에 미군 폭격기가 배치됐다.
영국 매체 BBC와 ITV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사이 영국 글로스터셔 페어퍼드 공군기지에 미군 B-1 랜서 폭격기 4대가 차례로 도착했다.
영국 남서부에 있는 페어퍼드 기지는 미군이 과거 이라크 전쟁과 코소보 전쟁, 리비아 공습 등 장거리 폭격 임무 때마다 전진기지로 쓴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시작한 이번 이란 공습을 앞두고는 이 기지 때문에 양국 관계가 긴장에 빠졌다. 미국 백악관의 작전계획에는 페어퍼드 기지와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사용이 포함됐으나 영국은 국제법 위반을 이유로 허용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사흘째인 지난 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매우 실망했다", "우리 두 나라 사이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달 1일 '구체적이고 제한적인 방어 목적'에 한해 두 기지를 내주기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가 입장을 바꾸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고 비난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는 '예방적 타격'을 명분으로 내세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을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미국의 기지 사용 요청을 적극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는 이란 공습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중동 국가 방어 지원에만 쓴다는 조건을 달아 본토 남부 이스트르 공군기지를 미군에 내줬다. 전투기나 폭격기 아닌 공중급유기를 수용한 걸로 알려졌다.
스타머 총리는 기지 사용을 허락하고 나서도 "이 정부는 공중(폭격)으로부터 정권 교체를 믿지 않는다"며 이란 신정체제 전복을 목표로 내건 이번 공습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는 전날 "지난주 이란 공습과 이란의 지역(중동) 국가들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보복 모두 국제법 틀을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전쟁이 일주일 넘게 계속되자 이스라엘의 최우방을 자처하는 독일 정부도 장기화를 우려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전날 성명을 내고 "끝없는 전쟁은 우리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파트너들과 함께 전투를 종식하기 위한 공동 비전을 마련하고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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