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없이 경제부양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입선전이 금리를 내리지 않고 경제를 부양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관계자들이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한 뒤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고 달러 가치가 타격을 입었다. 주택 시장과 재융자는 영양 주사를 맞은 격이 됐고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무역수지도 도움의 손길을 얻었다.
증권 시장은 조만간 통화정책의 긴축을 염려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추가 감세와 낮은 유가, 개선된 소비자 신뢰지수 등이 새로운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에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지정학적 긴장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 성장이 제한을 받을 것이다.
디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특히 중앙은행이 거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디플레이션에는 좋은 경우와 나쁜 경우가 있다. 생산성 향상과 경쟁에 따른 가격 하락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수요 감소, 과잉 투자 등으로 인해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바쁜 현상이다. 미국은 좋은 디플레와 나쁜 디플레의 증상을 모두 갖고 있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53%와 소비자 물가(CPI)의 59%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은 앞으로 요금이 더 올라가고 연봉 또한 거의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디플레이션은 머나먼 우려라고 할 수 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언제까지?
경제 회복이 빠른 시일내 이뤄지지 않을 것이고 FRB가 금리를 내리지도 않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국채 수익률이 45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FRB는 어쩌면 국채를 매입할지도 모른다. 단기 금리가 곧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 하에 헤지 펀드는 단기간에 자금을 빌린 뒤 채권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모기지저당 채권은 국채를 구입함으로써 조기상환 위험을 상쇄하고 있고 따라서 수익률을 더 낮추고 있다.
국채 수익률의 곤두박질과 함께 사채와의 간극은 좁아지고 있다. 기업들의 재정 상황이 개설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달러화 가치 하락, 원유가 인하, 원가 절감, 융자비용 감소 등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재무구조의 위험도 줄어들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국채와 사채간의 간극은 기업과 경제의 건전성을 예측하는 데 훌륭한 도구가 되고 있다.
모든 주식을 구할 수는 없는 증시
채권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주식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기업 수익성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VIX 지표로 측정한 증시에 대한 자신감 역시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우려되는 점도 있다. 수익은 유닛 볼륨과 마진, 두 곳에서 나오는데 고용시장 회복이 계속되면 유닛 볼륨은 늘어나지 않는다. 원가 절감으로 인해 마진은 이미 역사적 기준에 비해 높다. 디플레 환경 하에서는 기업들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힘이 없다. 따라서 주가 수익률이 반드시 매력적인 것만은 아니다.
산업 분야 및 주를 선택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유가 하락은 소비자 가전 등의 분야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생산성 향상 노력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테크놀러지업계에 힘을 실어 줄 것이다. 경제 성장이 소비자 중심에서 기업 투자 쪽으로 옮겨감에 따라 기계류와 전자 장비 쪽도 전망이 밝다. 또한 테러 위협에 따라 방위산업 및 의료업계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 은행 수석 경제학자> www.dr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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