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로 인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에 의한 스트레스보다 더욱 심한 것이 사람과 사람사이에 풀리지 않는 감정 때문이라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인연이라는 말과 악연이란 말은 우리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인다. 한번도 만난 일이 없지만 싫은 사람, 자주 만나고 잘해주는데도 싫은 사람,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사람 등은 악연일 게다. 그와 달리 처음 만났는데도 모든 것이 좋아 보이는 사람, 만나면 만날수록 마음이 통하는 사람, 자꾸만 뭔가 해주고 싶은 사람과의 만남 등은 좋은 인연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존경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미워하는 사람, 가엾은 사람 등등 여러 사람들과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대개 고통을 주는 인연을 한마디로 악연이라 한다.
며칠 전 친한 벗으로부터 ‘악연’에 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뉴욕의 한인사회에서 잘나가고 있는 한 한인인사가 30여년 전 자신의 집안을 망가뜨린 사기꾼(?)이었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됐다는 것이었다. 그는 얼마 전 부모에게 들은 한인인사의 오래 전 사기행각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얘기 말미에 ‘너무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에는 섬뜩함마저 서려 있는 듯 했다.
서로 마주치면 아는척하며 인사를 하던 인연에서 하루아침에 집안의 원수(?)로 돌변한 악연에 대한 친구의 얘기를 듣고는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에 대해 생각해 봤다.
흔히 ‘인연’이란 참으로 좋은 의미로 인식된다고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어선 천생연분이란 말로 인연의 의미가 더욱 확대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만나서 아니 될 인연도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통상 그런 인연을 악연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세상살이에서 만나는 무수한 사람들 사이에 좋은 인연과 악연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악연으로 끝나는 인연도 있을 터이고 악연으로 만나 좋은 인연으로 바뀌어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악연이 아닌 좋은 인연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부터 열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결국,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된다.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면 서로가 편안하고 유익하지만, 나쁜 인연을 만나게 되면 서로간에 짜증과 분노가 치밀게 되고 급기야는 서로가 파멸의 길로 치달을 수도 있다.
심지어 부부간에도 악연이 만나게 되면 서로가 싸우고, 미워하고, 원망하며 원수처럼 지내게 된다. 하지만 선한 인연으로 만나 부부 연을 맺게 되면 서로가 이해하고, 아껴주고, 사랑하며, 걱정해 주는 다정한 사이가 되기 마련이다.
인생은 너와 나와의 인연이다. 혹자는, 좋은 인연이든지 악연이든지 항시 서로가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자체가 인생이라 말한다.산다는 것은 인연을 맺는 것이다. 부모, 자녀, 사랑하는 사람, 친척, 친구, 선후배, 이웃 그리
고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곧 인연을 맺는 것이 삶 그 자체란 뜻일 게다.
이처럼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인연을 맺지만 진실한 만남은 그리 흔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때문에 우리는 살면서 좋은 인연을 맺기를 소망하고 있나 보다.’좋은 인연을 맺는 법’에 의하면 깊은 만남을 갖는 인연이 좋은 인연이라고 한다. 혼과 혼, 마음과 마음, 생명과 생명, 인격과 인격이 서로 포용하는 깊은 만남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게다.
또한 서로 만남으로써 자신도 진실해지고 상대방도 진실해져 함께 빛과 힘을 얻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인연도 좋은 인연이다. 그리고 너와 나와의 성실한 만남 속에서 인생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행복한 인연이 좋은 인연이라고 한다.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좋은 인연뿐 아니라 서로를 미워하고, 질투하며, 헐뜯는 등의 나쁜 인연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흔히 선한 사람을 가까이 하면 좋은 인연이 맺어지고, 악한 사람을 자주 대하게 되면 악한 사람이 된다는 말이 있다.과연, 내 주위에는 선한 인연이 많은가? 악한 인연이 많은가? 깊이 생각해 보고 선한 인연이 많아지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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