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과연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취학 전 연령의 아동을 자녀로 둔 부모라면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자녀의 학교적응 성공여부는 취학 전 부모의 자녀교육 및 생활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 이에 신생아부터 취학 전 아동들이 장차 성공적인 학업생활을 하기 위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알아둬야 할 사항들을 살펴본다.
출생부터 취학 전까지 5년의 기간은 훗날 자녀의 학업생활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취학 전 미리 셈을 하고 글씨를 읽을 수 있는 능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신체적, 정신적, 언어적, 사회적 및 행동발달 여부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학업을 위해서는 이러한 사항들이 제대로 틀을 갖춰 발달되어야 하며 이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형성되는 만큼 아주 중요하다.
■신체 발달
어릴 때부터 신체 모든 부위를 발달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제대로 발달된 근육과 건강한 신체를 가졌을 때 또래와 어울려 놀더라도 부상의 위험이 줄어든다. 또 신체적으로 건강해야 또래와 자유롭게 어울리며 사회성도 기를 수 있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자녀가 서로 다른 사물을 직접 만져보고 각각의 촉감과 크기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맘껏 제공해줘야 한다. 음식을 섭취할 때도 가능한 이른 연령에서부터 숟가락을 사용하도록 하고 단추, 스냅, 지퍼, 끈 등은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다. 단, 부모의 방법을 강요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가위로 종이 자르기, 크레용, 연필, 붓 사용하기, 종이나 낙엽 풀칠하기, 사물의 형태를 모방해 그리기, 비슷한 물건 짝짓기 등의 훈련을 자주 하고 동네나 공원을 산책하며 달리기, 뒤로 걷기, 뛰기, 걷기 훈련도 시켜주도록 한다.
■언어 발달
아동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언어능력을 키우게 된다. 아직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연령의 신생아일지라도 다양한 소리와 단어를 들려주도록 노력한다. 또한 상대의 말을 귀담아 들을 줄 알며 사물의 명칭을 이해하고 일상적 단어의 사용도 늘려나가야 한다. 더불어 분노, 슬픔, 행복, 공포, 요구 등을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타인에게 묻고 말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이러한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자녀가 일상의 일들을 부모에게 자주 얘기하도록 권하고 단순한 `예,’ `아니오’의 대답보다는 구체적 설명이 요구되는 질문을 던져 대화를 유도한다. 또 책을 읽고 줄거리에 대해 함께 얘기해본다거나 자신의 느낌을 말로 표현하도록 하고 노래를 따라하며 가사를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제력
갓 취학한 학생들이 제대로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 이를 통해 교사나 또래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고 이는 자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게 돼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다.
단체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또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어떻게 통제하느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들이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비폭력적 방법으로 표현하는 요령,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는 어른에게 도움 청하기, 참고 기다리는 법, 유혹을 이기는 법 등을 익혀야한다. 이러한 행동은 평소 부모가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어떠한 태도로 대처해왔느냐에 따라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이에 따른 결과를 자녀에게 충분히 이해시켜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이러한 훈련과정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스스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친구를 자꾸 괴롭히게 되면 나중에는 함께 놀 친구가 없게 된다는 것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예의바르고 올바른 행동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자녀에게 확실히 이해시키고 규칙은 가능한 간단하고 명백하게 해야한다. 또 바른 행동을 했을 때는 칭찬해 주고 무엇보다 부모 스스로 본보기가 되는 행동을 하도록 유념해야 한다.
■사회성 발달
단체생활을 통해 아동들은 사회성을 기르게 된다. 또래와 어울리고 협동할 줄 알아야 사교성이 길러지며 사교성 있는 아동들은 학교 적응력이 뛰어나 학업성적도 높아진다.
사회성 발달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또래와 함께 어울리는 것을 편하게 느껴야 한다. 또한 또래의 존재와 관심사를 존중해주며 타인의 권리를 인정해야 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타인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특히 타인에 대한 자신의 행동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어떤 해결책을 가져올 수 있을지 자녀에게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부모는 자녀의 놀이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자녀의 사회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학업 열정
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점에서 자녀들에게 흥미를 더해줄 수 있다. 한창 호기심이 많을 때인 만큼 부모가 긍정적인 자세로 호기심을 자극시켜줄 때 자녀들이 학업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갈 수 있게 된다.이를 위해 부모는 평소 자녀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배려한다. 또한 자녀의 질문은 무시하지 말고 성심 성의껏 대답해줘야 하며 부모 스스로도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것에 열정을 갖고 임하는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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