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이라고 해서 5월에는 유독 부모에의 고마움, 스승의 은혜, 꿈나무 어린이 등의 존재가 새삼스럽게 부각되고 그 중요성을 되새기는 행사가 많다.
하지만 부모라고 다같은 부모이며 아이들이라고 똑같은 아이들일까?
아무리 부모지만 아이가 심하게 아플 때 내가 대신 아프기를 마음으로만 바라지 않고 그것이 사실이 된다면 누구나 그것을 원할까? 잠 못 자고 간호하고 걱정해주는 것은 얼마든지 하겠지만 상황이 바뀌어 본인이 그 자리에 누워있기를 정말 바랄 것인가?
목숨이 벼랑 끝에 섰을 때 노부모는 살만큼 사셨으니까 ‘내가’, 아이는 책임질 사람이 없으니까 ‘내가’ 하는 이기심이 나오지는 않을까?이 모든 것이 알 수 없는 일이다.그렇게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하니 과연 부모다운 부모가 얼마나 있을까싶다.부부가 진정으로 원해서 얻은 아이이건 우연찮게 들어선 아이이건 부모들은 그저 낳았으니까 키운다는 식은 아닐까?
아무리 부모 자식간이라 해도 인간의 본성은 자신을 제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 아이나 노부모 순서가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부모 자리도 그저 얻는 것이 아니라 운전 면허 시험처럼 부모 자격시험을 치러 얻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요즘은 모든 것이 자격증의 시대인데 의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미용사나 요리사, 간호사도 자격증이 필수인데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모 노릇이 자격증도 없이 그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니 이것이 어디 있을 법한 일인가.
우리 주위에는 다음과 같은 부모가 많을 것이다.
첫째 아이를 통해 자신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고 하는 부모이다.잘 키운다는 구실 아래 아이를 들들 볶는 부모는 사실은 자신의 욕구 만족을 위해서인데 아이가 마음대로 조종되지 않는다고 화내고 심지어 벌까지 준다.아이가 힘들다고 하는데도 부모는 무조건 아이비 리그만 고집하고, 누구네 아이는 장학금 받고 신문에 났더라는 등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준다.이런 부모 밑에 자란 아이는 어떨까? 강압적인 부모 앞에서는 ‘예스, 예스’ 해도 속으로는 ‘노우, 노우’ 하며 거짓된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다. 부모의 지나친 요구에 길든 아이는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지나친 보호와 과잉 친절을 베푸는 부모이다.
숙제했어? 씻었니? 방 정리했니? 밥 먹었니? 어디 아프니? 등등 아이를 과잉 보호하는 부모는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기회를 줄여 사회 적응력을 떨어뜨린다.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이민 가정의 경우 아이와 함께 오랜 시간을 못하는 미안함과 죄의식이 모든 것을 장난감으로, 돈으로 넘치게 표현하기 쉽다. 부모는 만족감을 느낄지 모르나 실제로는 아이를 방치하는 것이다. 아이는 은연중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무조건 돈으로 해결한다 생각할 수 있다.
셋째 직장 일이나 집안 일에 바빠 아이를 건성으로 돌보는 부모이다.
아이의 표정이 어두워 조금만 주의 깊게 보아도 눈치챌 수 있는데 뭐든지 ‘괜찮아’ 해버리는 형, 아이는 부모와 점점 더 말을 안 하게 되고 외부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할 것이다.특히 이런 엄마일수록 새로 나온 비디오 테이프 사준다고 약속해 놓고 잊기 쉬워 아이에게 "엄마는 거짓말쟁이야" 하는 말을 듣게 된다.아이 말이라고 소홀하고 무시하며 무관심한 부모 밑에서 성장한 아이는 자라서 자기 감정을 숨기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될 수 있다.이 외에도 자기 기분에 따라 아이를 예뻐했다가 귀찮아했다가 하는 일관성 없는 부모, 늘 사회와 사람들에 대해 불평불만을 일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냉소적이고 방관적인 사람이 되기 싶다.
어른인 내가 받는 상처만 생각하지 말고 부모가 자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자. 위와 같은 부모는 마땅히 ‘부모자격 시험’을 보고 아이를 낳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딜 가서 시험을 보나 그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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