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속담에 “참외밭에서 신발끈을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오해를 살만한 짓은 하지 말라는 충고의 말이다.
상식에서 어긋나는 별난 행동을 하면 당연히 남의 눈에 이상하게 보일 것이고 더러는 범죄행위로 오해를 받아 팔자에 없는 경찰서 신세를 지는 경우가 있다.
40대의 한 한인여성은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엉뚱한 선심을 베풀다가 쇠고랑을 찬 일이 있었다. 한 할머니와 같이 차를 기다리고 있는 네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화장실을 가야한다고 징징거리며 조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버스 시간이 다 됐다며 보내줄 생각을 않는 것이었다.
딱하게 여긴 이 여성이 자청해서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에 갔다. 그는 아이가 귀여운데다 크리스마스 무드에 젖어 중간에 아이에게 캔디까지 사 주었다. 이 때 버스 올 시간은 임박했는데 의외로 시간이 걸리자 겁이 난 할머니는 경찰을 불러 아이가 유괴 당했다고 신고를 하고 말았다.
경찰에 체포된 이 여성은 결국 유괴범의 누명을 쓰고 무려 일년이나 걸린 재판에서 무죄 평결을 받을 때까지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 이 일로 인한 상처로 그 여성은 한국으로 영주 귀국하고 말았다.
최근 한 60대 한인이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되었다. 사건의 내력을 들어보면 역시 이 사람도 엉뚱한 행동 때문에 체포된 경우에 속한다.
사건이 나던 날 저녁은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앞에 가던 차가 신호등이 바뀌는 순간 급정거를 하는 통에 그는 앞차를 들이받고 말았다. 경찰이 와서 사건조사를 하는데 혹시 음주 운전 때문인지 모른다는 의심으로 즉석에서 입김을 불어서 하는 알콜 테스트를 하겠다고 했다.
피해 당사자인 그는 기분이 나빠져 다소 불손한 태도로 항의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테스트를 하지 않겠다면 그만두라고 말하기에 한 마디로 그만두라고 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그의 안하겠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경찰은 수갑을 채우고 체포하고 말았다.
경찰이 하는 일에 불만이 있어 항의하거나 협조하지 않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음주운전 혐의를 받은 사람이 알콜 테스트를 거부하면 자동적으로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된다는 법을 몰랐던 것이 실수였다. 게다가 체포되는 과정에 불필요한 항의를 하다가 체포 불복혐의가 더 붙여지는 경우가 많다.
요사이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되어 오는 사람들 중에는 운전 중이 아니고 술이 깰 때까지 기다리느라 차 속에서 잠을 자다 잡힌 사람이 많다. 조심하느라 차 속에서 자는 것까지는 잘 한 일인데 차의 열쇠가 꽂혀있으면 운전 중인 것으로 간주한다는 규칙이 있음을 알았어야 했다.
박중돈 법정통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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