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시위대 ‘반대운동’ 비판글 12시간에 5만건
MBC TV 일일극 <인어아가씨>가 드라마 사상 초유의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
‘임성한 안티 정정당당’이란 인터넷 카페가 지난 24일 정오부터 자정까지 12시간 동안 ‘사이버 시위’를 벌인 것.
이 카페 회원들은 MBC <인어아가씨> 게시판을 통해 임성한 작가의 절필을 요구하며 5만 건 가량(iMBC 추정치)의 비판, 비난 글을 올렸다.
또한 이들은 <인어아가씨> CM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과 임성한 작가의 차기 작품에 대해서도 반대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지난 3월에도 1차 사이버 시위를 벌였지만 이번처럼 조직적이진 않았다. 그래서 효과가 크지 못했다고 판단한 이들은 다시 한 번 대대적 공격을 계획했다.
8000여 명의 회원 중 특별회원과 우수회원들이 6개조로 나뉘어 2시간 단위로 릴레이 사이버 시위를 벌였고, 이에 정회원 준회원까지 게릴라처럼 가세했다.
특히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지에서 이 드라마를 본 동포들도 20여 명이 참여했고, 자기도 MBC 방송작가라고 밝힌 한 사람도 임 작가와 <인어아가씨>를 조목조목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지난 24일 공습 직전인 오전 11시에 선전포고 형식으로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낸 후 바로 공습을 개시했다.
이들은 ‘임성한의 모든 드라마를 거부한다’ ‘제작 윤리도 없는가’ ‘당장 종영하라’ ‘공중파의 주인은 시청자다’ 등의 제목으로 게시판을 도배했다.
이 카페의 운영자는 “<인어아가씨>는 폐해가 정말 많은 드라마다. 이번 시위의 첫째 목표는 임성한 작가가 절필하도록 만들어 제2, 제3의 임성한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 목표는 이런 질 낮은 드라마가 다시는 제작이 안됐으면 하는 것”이라고 시위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지금껏 어떤 드라마도 이렇게 황당한 대사들을 반복한 적이 없다. 일상 생활에서도 쓰지 않는 언어들로 불특정 대상을 괴롭히고 있다. 예를 들면 장서희가 연기하고 있는 아리영이 자폐아 문제를 거론하면서 자폐아 자식을 둔 많은 부모들의 가슴을 도려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당 CP인 MBC 드라마국의 이재갑 부국장은 “정말 난감하다. 기본적으로 개인 의견인데 어떻게 수용하나. 정말 질 낮은 드라마라면 이를 시청하는 많은 사람들은 무엇이냐고 반문하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직접적인 당사자인 임성한 작가는 어떤 공식적인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갑 부국장은 “임 작가는 그런 비난 또는 비판에 대해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스타일이다. 아마 신경 쓰지 않고 글 쓰는 것에 전념하겠다는 뜻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카페는 회원수를 늘려 독립 사이트로 재개편, 드라마 모니터링을 전문으로 하는 독립단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또 다른 형태의 시청자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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