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말리세 3-0제압…미국 선수중 유일하게 진출
프렌치 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서리나 윌리엄스도 16강 안착
결국은 또 다시 애거시만 살아남았다.
호주오픈에 이어 2연속 그랜드슬램 패권을 노리는 미국의 안드레 애거시(33)가 30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프렌치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421만달러) 3회전에서 벨기에의 하비에르 말리세(세계랭킹 29위)를 3-0(6-4, 7-5, 7-5)으로 제압하고 미국 남자선수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그와 함께 3회전까지 오른 유일한 미국선수 빈스 스파디아는 같은날 네덜란드의 마르틴 베르케르크에 1-3(7-5, 4-6, 2-6, 5-7)으로 역전패, 탈락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출전한 미국 남자선수 13명 가운데 4회전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애거시밖에 없게 됐다. 애거시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역시 미국선수로 유일하게 4회전(16강)에 오른 바 있다.
이날 애거시는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만만치 않은 상대인 말리세의 백코트를 공략, 자신보다 24개나 더 많은 67개의 실책을 유도해내며 경기를 주도, 2시간9분만에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호주오픈 우승자인 애거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1992년 짐 커리어에 이어 11년만에 처음으로 남자 그랜드슬램 첫 2개대회를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밖에 98년대회 챔피언 카를로스 모야(스페인·세계랭킹 4위)는 후안 이나치오 첼라(아르헨티나·랭킹 35위)를 맞아 풀세트 접전끝에 3-2(6-2, 6-3, 3-6, 2-6, 6-3)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4회전에 올랐다.
한편 여자 단식에서 탑시드 서리나 윌리엄스는 바바라 셰트(오스트리아·랭킹 51위)를 맞아 불과 40분만에 단 1게임도 내주지 않고 6-0, 6-0의 퍼펙트게임을 던지고 가볍게 4회전에 올랐다. 너무나 일방적인 압승이었기에 승자 또한 승리의 기쁨보다는 상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앞섰던 것일까. 경기가 40분만에 간단히 막을 내린 뒤 코트앞에서 셰트를 만나 인사를 주고받으며 던진 윌리엄스의 첫 마디는 “I’m sorry.”였다. 지난해 프렌치오픈부터 시작, 4연속 그랜드슬램 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1988∼89년 스테피 그라프에 이어 처음으로 5연속 메이저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밖에 올해 윌리엄스에 패배를 안긴 단 2명의 선수들인 4번시드 저스틴 헤닌과 5번시드 아멜리 모레스모도 각각 스트레이트 세트승을 거두고 4회전에 올랐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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