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자녀들과 연대형성 좋은기회’

유명 휴양지·호화 유람선등도
패밀리 패키지 속속 선보여

니콜라스는 최근 캘리포니아 해안가에서 넉넉하고 흐뭇하며 고즈넉한 허니문을 보내고 있다.
맨발로 바닷가를 오래 걷기도 하고 묵고 있는 아늑한 숙소에서 미련을 남기고 사그라드는 저녁노을을 바라다보기도 하고 벽난로 앞에서 타는 불꽃을 바라보며 양이 적당한 저녁을 들기도 한다.
니콜라스는 12세이다. 10세난 그의 동생 마리오와 함께 재혼한 아버지 크리스의 허니문에 동행했다.
미 전국에서는 연간 230만명이 결혼을 하는데 이중 절반이 재혼이다. 재혼자의 65%가 이미 자녀를 두고 있어 전국적으로 2000만명이 계부, 계모, 의붓딸, 의붓아들로 구성된 혼성가족이다.
이혼과 재혼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도 지난 10년간 급속도로 변해서 이제 재혼하는 부모의 결혼식에 자연스레 참석하는 아들딸들도 늘어나고 있고 결혼식후 성이 다른 형제, 자매가 부모의 허니문에 함께 동행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재혼하는 부모들도 결혼식후 달랑 둘이서만 신혼여행을 떠나버림으로써 뒤에 남게될 가족들의 어색함이나 생소함을 상쇄하기 위해 기꺼이 한가족이 될 의붓딸, 의붓아들을 데리고 함께 패밀리문을 떠난다. 허니문을 부부자신들만을 위한 로맨틱한 분위기로만 이끌지 않고 함께 살 새 가족의 연대를 형성하는 호기로 삼는 것이다.
이에 전통적으로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휴양지 호텔들은 패밀리문 족을 위한 새로운 패키지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에 위치한 롱베이 해안 휴양지는 신혼부부와 아이들을 위한 방 2개가 달린 빌라를 1주일에 2,415달러에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베이비시팅은 별도이다.
자메이카 몬티고 베이의 할러데이 인 선스프리는 신혼커플 유치로 유명한데 신혼커플 중 60%가 아이들을 데리고 온다. 4인 가족의 숙박, 식사, 음료수,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패키지가 2,500달러이다.
이외에 바하마 크루즈등 호화 유람선도 패밀리문 족에 친화적인데 아이들을 위해 아예 ‘R등급 신혼여행’은 포기하고 ‘G등급 신혼여행’을 위해 디즈니 월드 등 위락공원 단지로 신혼여행지를 정하는 재혼 커플도 늘어나고 있다.

4인가족 패밀리문 패키지


◆웨스틴 세인트 존 리조트, US 버진 아일랜드: 신혼부부와 아이 둘을 위한 방 2개가 마련된 패밀리문 프로그램. 키즈 클럽을 운영하고 있어 부부가 따로 로맨틱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1주일에 5,453달러.
◆디즈니 크루즈 라인, 카리브 연안: 신혼부부와 따로 떨어진 아이들 방이 달린 스테이트 룸을 제공한다.
어른들에게는 마사지를 아이들에겐 그들이 좋아하는 놀이와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1주일에 2500달러.
◆롱베이 해안 휴양지,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 재혼 가족을 위해 방 2개짜리 빌라를 제공하며 샴페인과 베이비시팅도 제공한다. 1주일에 2,415달러.
◆할러데이 인 선스프리 리조트, 자메이카 몬티고 베이: 재혼한 4인 가족을 위한 숙박, 식사, 오락프로가 준비돼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결혼식도 할 수 있다. 6일 밤에 2,500달러.
◆비치 보스코벨 리조트, 자메이카 오초 리오스: 결혼식 준비를 무료로 해준다. 아이들을 위해 대형 방을 대여해 주고 어린이용 게임도 준비되어 있다. 결혼식까지 포함해서 1주일에 5,180달러.



<정석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