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미국 비즈니스를 배우는 한인들은 주경야독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퍼시픽 스테이트대(총장 김재덕)는 12주간의 교육 끝에 최근 1기 최고경영자 과정 1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주경야독의 동기와 성과를 들여다봤다.
최고 경영자 과정 한인 졸업생 16명의 종사업종은 의류무역, 화장품, 병원, 선물용품, 관광, 운송업, 보석상 운영에서 승려, 제과업소 매니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돋보이는 졸업생 중 한 사람인 대각사의 남진각 주지. 그는 "신도들의 비즈니스가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을 때 비즈니스를 몰라 상담해 주지 못했지만 이제 신도들의 고충을 한결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그는 원활한 사찰운영을 위해서도 비즈니스 운영 기법을 알고,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알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바인에서 빌딩 20여개를 관리하는 프로퍼티 매니저 강화자씨는 한인타운서도 관리의뢰가 들어와 타운 속사정도 알고 인맥도 구축하기 위해 경영자 과정에 등록했으나 "그새 잊어버렸던 경영이론도 정리가 됐다"고 한다.
커머스시에서 판촉물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종섭(하우스오브 위너스 대표)사장은 "광고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돼 간판도 고치고, 배운 경영기법을 직원교육에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코닥극장 몰등 4-5곳에서 선물용품점을 하는 고선길 사장은 25년간 뉴욕·LA 등에서 골고루 비즈니스를 하면서 늦게서야 경영이론을 배우게 된 케이스. 고사장은 폭동 1년전부터 한흑관계의 위험성을 강조했었다며 당시 교훈을 잊지 말아야 인종갈등 피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기 졸업생 중 우등상을 받은 이민철 사장은 카슨에서 운송업체 ‘MC Logics’를 6년째 운영하고 있다. 강의를 통해 세계적인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꿈을 더욱 다졌다. 의류 수입도매업체인 엑셀 임포츠사의 수잔 이 사장은 가든그로브에서 LA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석하면서 경영기법을 배운 후 ‘엑셀’이라는 상호명이 의류업에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상호명을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타운 한 제과점에서 제빵 매니저로 일하는 성백갑씨는 39살 싱글이지만 제빵경력만 23년이라고 하는데 CPA시험을 준비중이며 건강식 빵으로 맥도날드에 버금가는 프랜차이스를 만들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열심히 배웠다고 한다.
올해로 여행업 경력 13년인 변동영씨는 품격있는 여행상품 개발로 한인 여행문화의 질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체계적인 경영기법을 배웠다고 한다. 지금은 프로퍼티를 관리하면서 다음 비즈니스를 찾고 있다는 스티브 신씨는 "종업원과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강좌에서도 종업원 관리를 중점 공부했으며 MBA 과정도 곧 끝낼 계획이라고 의욕을 모였다.
가든그로브에서 화장품 제조업체 카렌스를 운영하는 카렌 스콧씨는 주로 의사나 스킨케어업소등을 대상으로 특수화장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강좌를 통해 비즈니스에 가장 중요한 리스 요령과 광고 기법을 파악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고 경영자과정에서 손익과 세금관리를 가르친 장경돈 PSU 교수는 "실제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경영자들을 도와주고 기업경영 실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기뻤다"며 "특히 합법적인 절세를 알려준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30~60대 다양한 분야의 사업주들이 함께 한 최고경영자 과정은 수강생간의 네트워크 형성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수확이라고 졸업생들은 말했다. <박흥률 기자>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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