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오픈 테니스 남자단식에서 미국선수론 유일하게 8강에 오른 안드레 애거시가 3일 벌어진 준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신성 기예르모 코리아에 세트스코어 1-3(6-4, 3-6, 2-6, 4-6)으로 패해 탈락했다. 이로써 애거시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렌치오픈 등 2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11연승 뒤 첫 패배를 당하며 생애 9번째 메이저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탑시드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서리나 윌리엄스가 홈코트의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를 2-0(6-1, 6-2)으로 완파하고 가볍게 4강에 점프했다.
대회 7번시드 코리아는 이날 세계최고의 베이스라인 플레이어로 꼽히는 2번시드 애거시를 베이스라인에서 압도하는 뛰어난 클레이코트 플레이로 대어를 낚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4-1로 앞섰던 코리아는 애거시의 노도같은 반격에 내리 5게임을 빼앗겨 첫 세트를 4-6으로 내주는 등 관록에서 밀리는 듯 했으나 이후 신예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로 내리 3세트를 따내 생애 첫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올랐다. 코리아는 4년전인 1999년 프렌치오픈에서 주니어 부문 챔피언에 오른 바 있고 애거시는 바로 같은 대회에서 생애 유일한 프렌치오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애거시는 경기 후 “진 것은 실망스럽지만 상대가 더 잘 했기에 불만은 없다”면서 “그(코리아)는 최고의 클레이코트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다양한 샷을 구사했고 특히 고비에서 정말 잘 했다”며 상대를 칭찬했다. 애거시를 우상으로 삼고 테니스 선수의 꿈을 키워온 코리아는 경기 후 애거시를 포옹한 뒤 네트코드에 머리를 박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3일 연속 경기에도 불구, 전혀 피곤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그는 “정말 이기고 싶었기에 피로를 잊어버렸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의 탈락으로 5연속 그랜드슬램 윌리엄스 자매대결이 무산된 여자단식 최강자 서리나 윌리엄스는 이날 올해 자신을 꺾은 바 있는 5번시드의 모레스모를 맞아 분풀이를 하듯 소나기 맹공을 가하며 단 3게임만 내주고 완승을 거둬 파란을 기대하던 프랑스팬들의 맥을 빼놓았다. 윌리엄스는 준결승에서 4번시드의 제스틴 헤닌(벨기에)과 결승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모레스모와 함께 올해 윌리엄스에 패배를 안긴 유일한 선수인 헤닌은 이날 8번시드 챈다 루빈을 6-3, 6-2로 제압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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