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게 생겨나지만 그래도 몰린다
“비교적 운영 쉽고 마진 높다” 여성·E2수요 꾸준
권리금 껑충 ‘월 2만달러에 30만달러’부르는 곳도
잘되는 업소는 많지 않아…차별화만이 살길
타운에 커피전문점 전성시대다. ‘열었다 하면 커피샵’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타운 커피전문점 수는 한두 해 전까지만 해도 20∼30여개로 추산됐으나 이제는 업계에서조차 ‘헤아릴 수 없음’이라고 한다. ‘장사될까’ 싶은 후미진 곳도 커피샵이 비집고 들어가고, 신축상가 임대 창구에는 커피샵 신청이 폭주한다. 웨스턴과 3가 코너에 공사중인 샤핑몰 ‘웨스턴 빌리지’에는 17∼18개 업소 모집 중 커피샵 문의가 50∼60통 쇄도했다.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매매 규모도 커졌다. 타운 땅값이 비싸기는 하나, 웬만한 커피샵은 매출이 월 2만달러만 넘으면 30만달러를 부르는 곳도 있을 만큼 배짱이다. 호시탐탐 창업 기회를 노리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 그리고 넘치게 생겨나는 커피샵들. 왜 그렇게 커피샵으로 몰리고, 과연 그만큼 장사는 잘되는 걸까?
◇왜 몰리나
커피샵이 창업 업종으로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BCI 부동산의 리처드 김 대표는 “비교적 운영이 쉽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취급 메뉴가 커피와 제과, 델리류라 요리사 등 주방 인력 없이 종업원만으로 운영 가능하다는 것이다.
영업시간이 밤늦게까지 긴 데 비해 주인이 매장에 붙어있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그래서 본업은 따로 있는데 부업으로 하거나, 투자비자인 E2를 얻어온 한국 투자가들이 편하게 돈 굴릴 목적으로 많이 찾는다. 마진도 큰 편이다. 원자재 비용에 비해 이익이 많이 남는다. 주점이나 식당보다 영업 허가받기도 쉽다.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솔직히 10만∼15만달러 투자해 신경 덜 쓰고 장사하려면 커피샵 만한 게 없다”며 “이미지가 깨끗해 여성 창업 희망자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다 잘 될까
인기만큼 영업도 잘 될까. 대답은 ‘절대 No’다. 업계에 따르면 타운서 ‘핫’한 업소는 불과 5∼6개소로 손에 꼽고, 월 매상이 1만5,000달러 안팎인 곳이 수두룩하다. 타운내 모업소는 공사비까지 25만달러 투자해 월 매출 1만5,000달러를 못 넘기다 결국 17만달러에 팔았다. 원금도 못 건진 셈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몇 해전 15만∼20만달러에 거래됐던 커피샵들이 요즘은 월 매출 2만달러만 넘으면 30만∼35만달러 간다”며 “더구나 90%가 권리금이라 전문지식 없이는 창업자금 날리기 십상”이라고 조언한다.
◇대안은 없나
차별화가 살길이다. 우선 고객이 다양화돼야 한다. 타운은 이미 포화상태다. 밖으로 나가거나, 아니면 타인종들을 분위기 있는 타운 커피샵으로 불러들여야 한다. 그러려면 변화가 필수적이다. 커피 맛, 분위기, 운영방식, 취급메뉴 등.
한 예로 투고 전문을 표방한 윌셔가의 ‘커피존’은 타인종 손님이 70%다.
‘커피존’의 섀론 리 대표는 “투고 전문이라 인건비 절약되고, 손님들도 부담 없어 좋아한다”며 “질 좋은 파나쉐 커피와 신선한 델리를 결합한 것도 적중했다”고 전했다.
올림픽가 ‘카페 패티오’의 주인 김모씨는 “이제 커피라는 단일 품목만으로는 경쟁이 어렵다”며 “고급 커피와 서비스 향상은 물론이고 베이커리 등 간단한 식사도 겸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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