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일랜드 그레잇넥에 위치한 한마음 한국학교는 이 지역에 마땅한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기관이 없어 애태우던 성당 교인들이 중심이 돼 지난 90년 그레잇넥 한인성당 구내 건물에서 성당 교인 자녀 및 주위 교포 자녀들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 63명의 재학생이 매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한국어와 한국문화 및 동요, 태권도, 검도, 한국 전통무용 등 다양한 과목을 학습하고 있으며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SAT∥한국어반도 실시되고 있다.
한마음 한국학교의 교육 목표는 ‘뉴욕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 2세들에게 선조들의 언어와 문화를 알려 한국인으로서의 높은 긍지를 갖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주류사회에 적극 참여해 한인사회와 한국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이다.
한마음 한국학교는 폐교된 아이리쉬 카톨릭 ‘세인트 엘로이셔스’ 사립 초등학교 건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10여개의 교실, 강당, 카페테리아 등의 최적의 시설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또 한국학교는 개교 이래 지속적으로 2세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지 50여명의 후원자들의 기
부금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저렴한 학비를 적용,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밖에 성당 내 우수한 인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교사진도 한마음 한국학교의 자랑거리이다. 한마음 한국학교에는 조규용 교장을 비롯 총 11명의 정교사와 2명의 보조교사가 학생들의 한국교육을 위해 열성적으로 뛰고 있으며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월 첫째 주마다 교사회의를 열어 서로 수업에 대한 연구 자료를 나누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 의식을 높이기 위한 방법 등을 논의한다.
또 매년 재미한인학교 동북부지역협의회에서 개최하는 한국학교 교사연수회에 참여하고 한마음 한국학교 자체 교사연수를 실시, 교사와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마음 학교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학생들의 참여’에 중점을 둔 교육방법이다. 한국학교는 강의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열의와 흥미를 고취시키기 위해 비디오, 컴퓨터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합반 연극, 동요 등의 프로그램도 접목시키고 있다. 또 미국사회에 속한 학생들이 자칫 한국어를 배우는 동기나 이유가 분명해지지 않을 때를 대비해 교사들은 교과 과정에 자발적 동기를 일깨우는 내용을 반드시 포함
시키도록 하고 있다.
한마음 한국학교는 한국의 각 명절마다 치러지는 고유의 민속놀이 및 전통 행사를 통해 한국어뿐만 아니라 역사와 민족의 얼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학생들은 설날에 한복을 입고 교사 및 학부모들에게 세배하는 법을 배우는가 하면 추석에는 교사와 전교생이 함께 모여 직접 카페테리아에서 송편을 만들어 상 차리는 법을 학습하기도 한다. 또 행사때마나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각종 전통놀이를 통해 한국문화를 체험한다.
6월말에 실시하는 종업식에는 한 해 동안 배운 동요 및 동화구연, 연극발표회를 실시, 학생들의 실력을 점검하고 있으며 일년간의 학습 과정을 보여주는 교지 ‘작은 나라 예쁜 나라’를 6년간 발간하고 있다.
■ 한국관심 외국인 위한 ‘주민반’ 운영
학생들 각국 문화 소개 페스티벌 참여
한마음 한국학교의 최대 자랑거리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 교류’이다.
한국학교는 한인 2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지역 현지 주민들에게도 한국을 알리기 위해 주민반을 별도로 운영, 한인사회와 지역사회의 문화 교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민반은 매주 화요일 오후 5~7시 진행되며 수업내용은 한국어와 한국문화이다. 현재 퀸즈 칼리지 강사 및 부동산 브로커, 변호사 등 다양한 직업을 지닌 외국인들이 참석,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또 한마음 한국학교의 한인 학생들은 매년 그레잇넥 지역에서 실시되는 각국 문화소개 페스티발에 적극 참가해 학생들이 직접 한국문화를 소개한다.
학생들은 고전무용, 태권도, 연극 등을 연습해 다민족 문화 페스티발에 참여, 한인 커뮤니티가 비교적 작은 규모인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지역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자랑스러운 역할을 하고 있다.
■ 조규용 교감
"열성적 교사.학부모가 한국학교 이끌어가는 힘"
한마음 한국학교 5대 교장 조규용씨는 한인 2세들에게 자랑스런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는 학부모들과 항상 열의를 다해 강의하는 교사들이 한국학교를 이끌어 가는 힘이라고 이야기한다.
한인 커뮤니티가 작아 마땅한 한국어·한국문화 교육기관이 없었던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지역에서 뜻있는 학부모 50여명이 가족적인 소규모 학교로 지난 90년 출범시킨 한마음 한국학교는 학생수가 늘고 규모가 커진 현재도 가족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넘친다.
조 교장은 "한인 2세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초기 학부모들이 자녀들이 졸업한 후에도 재정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아 저렴한 학비로 이 지역 한인학생들에게 한국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교사로 자원 봉사하는 경우도 있고 학부모들이 스스로 도움을 주는 등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가 가족적인 분위기로 최고의 한국학교를 만들어 가기 위해 협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2월부터 교장직을 맡은 조규용씨는 그레잇넥에서 공인회계사로 활동중이며 교장이 된 후에도 한국어, 한국역사를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치고 있어 학생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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