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집
▶ 각종 서비스 제공...타민족에도 확대
뉴욕시에서 가장 많은 커뮤니티 센터를 가진 소수계는 유대민족이다.
유대인들은 한인 밀집 지역인 플러싱에만도 13곳의 커뮤니티 센터를 갖고 있다. 롱아일랜드에 세워진 유대인 회당인 시나고그(synagogues)도 180여개가 넘으며 맨하탄에는 100개에 다다른다.
유대인은 미국의 정치, 경제, 문화, 언론 등 각계를 장악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미 주류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곳이 바로 각 동네마다 세워진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와 시나고그라는데는 이의가 없다.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청소년들의 정체성을 심어주어 오늘과 같은 번영을 이루었다.
최근 뉴욕시에 사는 유대인 인구가 100여년만에 처음으로 줄어 100만명 이하로 집계됐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뉴욕 거주 유대인 인구는 97만2,000명으로 91년 이래 5% 가량 줄었다고 UJA협회 자료를 인용, 16일 보도했다.
뉴욕시 거주 유대인구는 지난 50년대에는 200만명까지 증가하기도 했지만 80년대 이후 꾸준하게 감소, 이젠 50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됐다.
90년대 초 소련이 무너지면서 유입된 유대인 18만6,000여명을 제외할 경우 인구 감소추세는 더욱 가파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미국내의 유대인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도시 외곽으로 이주하는 유대인들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이 늘어나는 만큼 유대인 센터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진다.
■지역별 세워져 있는 유대인 센터
유대인들의 센터가 지역마다 자리잡고 있는 이유는 종교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는 자동차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회당을 세우는 것이다. 철저한 종교생활을 하는 유대인들은 따라서 회당을 중심으로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민족끼리 쉽게 단결한다. 그러다보니 동네의 문제를 이슈화하고 해결하는데 힘을 모은다. 또 같은 지역내에서 자녀들의 교육문제까지 해결해 나간다.
특히 차별이나 부당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유대인 회당이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하게 된 것이다. 어느 정도 자리잡게 되면 회당 회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위한 활동까지 제공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사무엘필드-베이테라스 YM&YWHA와 플러싱 유대인 커뮤니티 카운슬이다. 사무엘필드-베이테라스 YM&YWHA는 비컨 프로그램을 비롯 어린이부터 청소년, 성인, 노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인들도 이곳을 이용하는 수가 늘어나고 있다.
플러싱 유대인 커뮤니티 카운슬은 유대인을 중심으로 제공하던 프로그램을 지역 주민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곳은 한인을 포함해 중국, 인도 등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한인봉사센터에서 무료 영어 교실 및 상담을 실시하고 있으며 가을부터는 뉴욕한인이민봉사센터에 시민권반을 마련한다. 한인봉사센터와는 여름 동안 무료 영어 교실을 3개반이나 운영하게 된다.
■유대인 센터 종류
유대인 센터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시나고그, 유대인 커뮤니티 센터, 유대인 커뮤니티 카운슬이다.시나고그가 설립되면 이 주위를 중심으로 커뮤니티 센터가 마련된다. 커뮤니티 카운슬은 커뮤니티 센터 보다 좀더 전문적인 활동을 하는 곳으로 12년전부터 활성화하고 있다.
시나고그는 종파에 따라 보수(Conservative), 정통(Orthodox), 부흥(Reconstructionist), 개혁(Reform), 무소속(Unaffiliated) 등 5가지로 나뉜다. 시나고그끼리의 거리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을 통해 적당한 거리를 두게 한다. 일부 시나고그는 유대인 정규 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커뮤니티 센터는 시나고그만큼 많지는 않다. 하지만 지역별로 자리잡아 유치원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젊은 유대인이 없는 지역은 노인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뉴욕의 유대인 커뮤니티 카운슬은 유대인연맹(UJA-Federation: United Jewish Appeal Federation of Jewish Philanthropies of New York, Inc.) 소속으로 카운티별로 3~5개씩 자리잡고 있다. 이 카운슬은 전문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유대인 뿐 아니라 타민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또 타민족 단체와 연합으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UJA- Federation가 실시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매년 뉴욕의 유대인들의 통계를 발표하고 그들의 생활 수준, 종교 참여도 등을 조사한다.
■운영 방식
시나고그는 종교 집회를 위해 세워진 것이기 때문에 랍비들과 교인들에 의해 운영된다. 커뮤니티 센터와 커뮤니티 카운슬의 씨드머니는 유대인 협회의 지원을 받아 마련되며 이어 기부금과 정부의 도움으로 기틀을 세운다. 일단 센터나 카운슬로 자리잡게 되면 90% 이상을 정부로부터 도움받고 일부는 회당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각 유대인 센터나 카운슬은 소속 이사와 사무총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민수 기자>
■ 플러싱 유대인 커뮤니티 카운슬의 폴 엥겔 사무총장
"플러싱 유대인 커뮤니티 카운슬은 유대인을 포함한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바로 잡는데 힘을 합치며 세대간·주민간의 다리를 세워주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한인봉사센터, 한인 YWCA등과 공동으로 영어강의, 학부모와 자녀를 위한 세미나 등을 마련하고 있는 플러싱 유대인 커뮤니티 카운슬의 폴 엥겔(50, 사진) 사무총장은 앞으로 한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다.
이민 3세로 빙햄튼 뉴욕주립대학과 뉴욕대학원(NYU)에서 소셜 사이언스를 공부한 그는 그의 평생의 반을 비영리단체 기관에서 주민들을 위해 일해온 소셜워커이다.
"플러싱은 이민자들의 타운으로 풍부한 다민족 문화가 어울려 있습니다. 이젠 유대인을 위한 서비스 뿐 아니라 한국, 중국, 인도 등 민족을 초월해 함께 일해 나가야 합니다."
엥겔 사무총장은 이를 위해 서비스를 플러싱 유대인 커뮤니티 카운슬에서만 제공하지 않고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며 또 전문가들을 파견하다.현재 플러싱 유대인 커뮤니티는 효신장로교회, 게이트 오브 프레이어 템플, 플러싱 YWCA 회관, 마케도니아교회, 글렌데일 개혁교회, 성마이클 R.C.교회 등 플러싱의 11개 단체에서 정신 상담 및 영어강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저희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각각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이민 온 유대인입니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설립한 나라이기 때문에 이들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 센터, 카운슬같은 단체를 통해 이민자들의 문제점을 이슈화시켜 바로 시정해야 합니다."
한인 홍수정 정신상담사를 포함해 20여명의 스탭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엥겔 사무총장은 특히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민자들을 위한 정신치료 서비스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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