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이닝 1안타 무실점 4삼진
손톱 끝 갈라져 완봉승 놓쳐
‘그렉 매덕스가 울고 가겠네.’
한창 물이 오른 서재응(26·뉴욕 메츠)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파죽의 4연승으로 시즌 5승. 마지막 9번의 등판에서 무패이고 최근 6게임 방어율은 1.51. 이런 기세라면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물론 올스타 선발도 결코 헛된 꿈이 아니다.
17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서재응은 6⅔이닝동안 환상적인 제구력과 볼 배합을 앞세워 말린스 타선을 사사구없이 단타 1개로 꽁꽁 묶는 눈부신 무실점 호투를 하며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탈삼진은 4개. 사실 이날 서재응은 승리뿐 아니라 생애 첫 완봉승도 기대되는 빼어난 호투를 했으나 7회말 투아웃을 잡은 뒤 투구도중 손톱 끝이 갈라지는 불의의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를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서재응의 부상은 정도가 심하지 않아 오는 22일로 예정된 다음 등판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재응의 방어율은 2.66으로 더 낮아졌다.
코너 코너를 예리하게 찌르는 환상적인 제구력과 상대 타이밍을 빼앗는 절묘한 볼 배합. 그리고 또 시원시원한 공격적인 투구 등 이날 서재응은 ‘예술피칭’의 대명사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라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걸작품을 만들어냈다.
1회부터 절묘한 체인지업과 코너를 찌르는 예리한 제구력으로 상대를 맞춰 잡아나간 서재응은 5회말 1사후 인카나시온에게 레프트필드 스코어보드에 직접 맞는 안타를 허용, 퍼펙트 행진이 깨질 때까지 첫 13명을 범타로 처리했고 인카나시온이 2루 도루하다 아웃된 후에도 다음 6명을 모두 잡아내는 등 거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또한 메츠 디펜스는 2회말 데릭 리에게 맞은 홈런성 타구를 우익수 버니츠가 펜스위로 점프하며 잡아낸 것을 비롯, 수차례 호수비로 서재응을 도왔다. 버니츠는 이날 선제 홈런타구를 잡아낸 데 이어 0-0 동점이던 7회초에는 결승점이 된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이날 서재응의 승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일등공신이 됐다. 서재응은 이날 7회말 21번째이자 마지막 타자인 이반 로드리게스에 초구 스트라익을 던진 후 부상으로 내려올 때까지 21명 가운데 15명에게 초구 스트라익을 던졌다. 투구수가 72개에 불과, 손톱부상이라는 복병이 없었다면 생애 첫 완봉승이 충분히 가능했다는 것이 이날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말린스 선발 칼 파바노와 서재응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메츠는 7회초 제로미 버니츠의 솔로홈런으로 1-0 리드를 잡았고 서재응이 7회말 경기에서 물러난 뒤 데이빗 웨더스와 아만도 베니테스의 계투로 나머지 2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고 9회초 4점을 보태 5-0으로 승리했다.
이날 말린스는 5회 1사후 후안 인카나시온이 안타를 친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 명도 누상에 나가지 못했고 인카나시온마저 2루 도루하다가 아웃돼 9이닝동안 최소타자인 27명만이 경기에 나서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이는 42년 메츠 역사상 처음 생긴 일이다. 메츠는 이날 1안타 합작 완봉승으로 전날 말린스 루키 돈트렐 윌리스에 1안타 영봉패를 당한 빚을 갚았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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