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집안에서 물을 사용하고 수도꼭지를 잠글 때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가볍게 연속적으로 떠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망치로 쇠파이프를 내리치는 듯이 탕탕거리며 요란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또한 따뜻한 물을 사용하면 물이 내려가면서 벽안에 있는 하수도관에서 ‘그렁그렁’ 하며 마치 앓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조금 기분 나쁜 소리이다. 이것은 하수관이 팽창과 수축하면서 내는 소리인데 내벽의 기둥에 묶어 놓은 하수도관이 헐거워졌거나 적절히 묶여 있지 않을 경우에 생길 수 있다. 물이 새어서 말썽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가 조용한 밤에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도관에 에어 챔버(air chamber)를 설치하거나 수도관을 잘 묶어주어야 한다. 동 파이프인 경우에는 매 6피트마다, 그리고 플래스틱 파이프인 경우에는 매 4피트마다 묶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벽을 뜯어내야 하는데 별것 아닌 문제가 큰 공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무시하고 지내는 수밖에 없겠다.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압력은 그 지역을 공급하는 물탱크의 위치에 따라서 다르다. 예를 들어 주변이 언덕으로 고지대인 경우 탱크가 언덕 위에 설치되어 있고 주택이 저지대에 위치한 경우에는 수압이 높을 수밖에 없다. 가정용 상수도의 수압은 최대 80 PSI(Pounds per Square Inch)까지 허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80 PSI 이상의 고압으로 수돗물이 공급될 때 집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세탁기나 식기 세척기와 같은 가전제품에 연결된 호스가 파열되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집에 공급되는 수돗물이 고압이라면(예를 들어 150 PSI) 수압 조절기를 설치하여야 한다. 그리고 수압 조절기는 언제라도 고장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이따금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수압 테스터는 10∼15달러 정도에 대부분의 하드웨어 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집안의 수압이 약하여 불편함을 겪는 가정들이 많이 있다. 여러 명의 식구들이 한꺼번에 물을 사용하려 할 때에 물이 약해서 불편을 겪기도 하지만 위험한 경우도 있다. 가족 중 누군가가 샤워를 하고 있는 중에 다른 사람이 화장실을 사용하고 물을 내릴 경우에 찬물의 공급이 거의 중단되어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또는 세탁기에 적절한 온도의 물이 공급되지 않아서 세탁물이 손상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상수도의 압력과 흐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먼저 집 앞에 설치된 상수도의 메인 밸브가 완전히 열려져 있는 지 확인해 본다. 그리고 밖에 있는 호스꼭지에서 수압을 체크하여 40에서 80 PSI의 충분한 수압이 공급되는지 검사해 본다. 만일 메인 밸브가 완전히 열려 있고 그곳의 수압이 충분하다면 배관 전문가(plumber)에 의뢰해서 견적을 받아보고 수리를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집안에 설치된 수도관의 어딘가에서 물이 새고 있거나 수도관으로 사용된 쇠파이프가 낡아서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수리를 하거나 쇠파이프를 구리 파이프로 교체해야 한다. 구리 파이프로 교체할 때에 비용이 들더라도 전체적으로 교체해줄 것을 권한다. 많은 경우에 일부분만 교체를 하는데 얼마 있지 않아서 같은 문제가 다시 생기고, 구리 파이프와 쇠파이프의 연결 부분에서 쉽게 부식되어 물이 샐 수 있기 때문이다. (888)777-8340


형철우<서울 홈 인스펙션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