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좋은 집이란 어떤 것일까. 좋은 집의 개념은 미국인과 한국인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골목안 집은 복이 막혀 재수가 없다고 하여 가장 나쁜 집으로 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골목 끝 집(cul-de-sac)이 가장 좋은 위치의 집이다. 왜냐하면 사생활을 중시하는 미국인에게 사생활이 보장되고, 차량통행이 없어서 가장 선호한다.
한국에서는 코너 집이 상업적 이용이 용이하다 하여 가장 값이 나가는 반면에, 미국인들은 밤에 자동차의 라이트가 빈번히 비추고 지나가는 집을 아주 싫어한다. 코너 집은 인도나 거리에 통행이 잦기 때문에 항상 문과 커튼을 닫아 남의 시선과 소음을 줄여야 하는 탓이다.
또, 한국에서는 산등성이 집들은 불편하여 가난한 동네이나, 미국에서는 산 위로 올라 갈수록 부자 동네가 된다. 이론적으로 말하자면 부동산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6가지 권리(소유, 사용, 수익, 처분, 배제, 향유) 중에서 미국인들은 향유(enjoy)와 배제(exclude) 권리를 아주 중시하기 때문이다.
즉 자기 집만이 가지는 특유의 조망을 만끽하는 반면에 남의 것들이 이 집의 조망을 가린다던가, 이웃집 나뭇가지가 담을 넘어오는 등 침범하는 것을 절대적으로 용납 못하고 배제한다.
그래서 언덕위로 올라 갈수록 향유와 배제권이 보장된다. 낭떠러지에 걸려있는 집, 만년설 봉우리를 매일 볼 수 있는 집, 하얀파도가 치는 바닷가의 조그만 집들이 100만달러가 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로 싼 가격의 집은 무엇을 말하는가. 미국인은 집 값이 싸다할 때 ‘reasonable price’라고 한다. 합리적인 가격, 즉 비싸지 않은 적당한 가격이라는 뜻이다. 다른 단어로는 ‘affordable price’라고도 자주 쓴다. 즉 살 여유가 있다(afford), 살만한 돈이 있다라는 뜻에서 형편에 맞는 알맞은 가격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싼 집이란 합리적이고 자신의 형편과 능력에 맞는 가격대의 주택을 말한다.
미국에서 집을 구입하는 것은 한국에서 전셋집 얻기 보다 훨씬 쉽다. 서울의 중산층 아파트 전셋값이면 미국에서는 간단히 저택을 은행융자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엄격히 보면 그 집은 은행 소유의 집일 따름이다.
배보다 배꼽이 큰 융자를 안고 그 월 페이먼트를 제때에 내기 위해 삶의 질과 행복을 희생하면서 수십년 동안 수천달러씩 월 페이먼트에 짓눌려 산다면 과연 그 집이 좋은 집일까.
좋은 집이란 최소한의 월 페이먼트 부담, 부모의 픽업이 필요 없이 아이들 스스로 통학할 수 있는 거리, 운동 삼아 다녀올 수 있는 마켓, 집안 청소를 남에게 맡길 필요 없는 규모, 조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구비되어, 자신의 수입과 시간을 절약하여, 그 절약분을 삶의 질 향상에 투자할 여력이 생기는 집이 정말 좋고 싼 보금자리일 것이라 생각한다.(323)692-9900
듀크 김 <리맥스 비 셀렉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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