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시드 휴잇 1회전 탈락
6’10” 장신 카를로비치에 1-3 완패
이형택도 탈락
윔블던 테니스 대회 첫 날 ‘큰 이변’이 일어났다. 그랜드슬램 대회에 처녀 출전한 6피트10인치 장신 무명선수가 디펜딩 챔피언인 탑시드 레이튼 휴잇(호주)을 탈락시켰다.
윔블던 대회 역대 최장신 출전자인 크로아티아의 무명 이보 카를로비치(24)는 23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에서 막을 올린 대회서 휴잇에 1라운드 탈락의 충격을 안겨줬다. 휴잇은 카를로비치에 1대3(6-1), 6-7, 3-6, 4-6)으로 완패하는 바람에 여자단식 1회전을 가볍게 통과한 연인 킴 클라이스터스(벨기에)나 응원해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클라이스터스는 이날 파라과이의 로산나 리오스를 2-0(6-0 6-0)으로 가볍게 일축, 남자친구와 희비가 엇갈렸다.
5피트11인치 신장의 휴잇은 빌딩 꼭대기에서 뿜어 내리는 듯한 카를로비치의 서브에 꼼짝없이 당했다. 지난 1877년에 시작된 윔블던 역사상 1라운드에서 탈락한 남자단식 디펜딩 챔피언은 마누엘 산타나(1967년)뿐이다. 대회가 ‘오픈’ 방식으로 열리기 시작한 1968년 이후로는 처음 생긴 크나 큰 이변이었다. 카를로비치는 예선을 거쳐 겨우 본선 진출권을 따낸 선수로 ATP투어 대회 출전 경력도 단 7번째에 불과하다. 지난해 대회서는 결승까지 합쳐 단 2세트만 내주고 가볍게 우승했던 휴잇은 이날 패배로 세계랭킹이 4∼5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휴잇이 탈락해 4강까지의 대진이 한결 쉬워진 미국 테니스의 희망 앤디 로딕은 이에 대해 “레이튼의 상대는 나무 꼭대기에서 서브를 하는 것 같이 보였다”며 고개를 떨궜다. 카를로비치는 승리를 확정지은 마지막 서브가 세컨서브임에도 불구 시속 119마일에 이르렀다. 5번시드인 로딕은 이날 데이비데 생귀네티를 80분만에 3대0(6-2, 6-3, 6-3)으로 완파, 2회전에서 영국의 그렉 루세드스키와 맞붙게 됐다. 그밖에는 남자부 시드권자 중 구스타보 쿠에르텐, 라이너 슈틀러, 셍 샬켄 등이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했다.
그러나 한국 남자 테니스의 희망 이형택은 4번 시드의 강호 로저 페더러에 0대3(3-6 3-6 6-7<2-7>)으로 완패, 1회전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이형택은 2세트에서 3-1로 앞서다 서비스게임을 내리 빼앗기며 무너졌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지난 2000년과 2001년 우승자로 4번 시드를 배정 받은 비너스 윌리엄스, 린지 대븐포트, 다니엘라 한투호바 등 시드권자 대부분이 2회전에 합류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