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포츠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스타’는 단연 13살 소녀골퍼 미셸 위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초 불기 시작한 ‘미셸 위 바람’은 지난 3월 그녀가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마지막날 파이널그룹으로 경기한 끝에 탑10에 오르면서 열풍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또한 아니카 소렌스탐의 PGA투어 나들이가 세계적 관심을 모은 와중에 남자프로대회인 캐나디언투어와 네이션와이드투어 초청을 받아들이면서 그녀는 장차 PGA투어에 본격 도전할 첫 여성골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그녀가 출전하는 대회는 수많은 팬들은 물론 신문, 방송 등 언론사 취재기자들로 북새통이 되곤 한다.
그런 위양의 올 여름방학 스케줄을 살펴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하와이 집에서 출발, 플로리다-뉴저지-오리건-코네티컷-펜실배니아-오하이오-미시간주를 거쳐 다시 하와이로 돌아가는 3달간의 여행스케줄은 미 대륙을 3번이나 동서로 횡단, 총 여행거리가 2만마일에 달한다.
성인남자도 녹초로 만들만한 강행군. 이 기간동안 위양은 8개 대회에 출전하는데 이 가운데 주니어대회는 단 1개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성인대회며 이중 5개는 프로대회, 그중에서도 1개는 남자프로대회다. 그나마 PGA투어 한 대회에서 제의한 출전초청을 사양하지 않았으면 하나 더 늘어날 뻔했다.
문제는 이런 강행군이 꼭 필요한가 하는 점이다. 아무리 골프가 좋고 새로운 도전에 흥미를 느끼는 생기 발랄한 10대 소녀가 스스로 원해서 하는 것이라고 해도 이처럼 단기간 내에 압축된 강행군은 몸과 마음의 피로를 누적시켜 장기적으로 득보다 실이 더 크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위양과 타이거 우즈를 비교한 AP통신 기사가 흥미를 끈다. 기사에 따르면 우즈는 16살에야 PGA투어 대회에 처음 나갔고 처음으로 프로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나이는 19살이었다. 이미 13살의 나이에 메이저대회 타이틀에 도전한 위양과 비교할 때 한참 늦은 셈.
우즈의 아버지 얼 우즈는 우즈가 어린 나이에 신체적으로 열등한 조건에서 경기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성인대회 도전을 의도적으로 늦췄다고 말한다. 위양과는 전혀 다른 코스를 밟은 셈. 물론 우즈의 방법이 맞고 위양의 접근방식이 틀리다고 단정할 순 없다.
1세기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한 하늘이 내린 탤런트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것은 정답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13살때 우즈와 달리 위양은 이미 신체적으로 성인선수들을 압도하며 기량에서도 평범한 13살짜리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올 여름 미셸 위의 강행군은 그 험난함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득이 될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