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솔리드’멤버 정재윤 씨
벌써 힙합계의 디바인 미시 엘리엇의 히트곡 ‘Work it’의 리믹스 버전을 제작했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유명 프로듀서 퀸시 존스의 프로덕션 회사인 퀘스트사 사장인 마크 퍼사드와 계약을 맺고 독자 프로덕션 회사인 아지아틱스(AZIATIX)를 설립, 현재 영화 사운드트랙도 준비하고 있다.
자넷 잭슨의 새 앨범에도 참여하고 있는 정씨는 “미국 음악시장은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며 “내가 제작한 곡은 자넷 잭슨의 앨범을 위한 500여곡의 후보곡중 하나일 뿐”이라고 겸손해 한다. 하지만 단 한 곡이라도 선택되면 워낙 시장이 방대하고 저작권 체계가 잘 정비돼 있는 미국시장에서는 상상을 초월한 부를 한번에 거머쥘 수 있다고 한다.
과거 솔리드의 대부분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정씨는 그 후 신승훈, 김건모, 엄정화 등의 노래를 제작해 주며 프로듀서로서도 명성을 쌓았었다. 97년 그룹 해체와 함께 눈을 해외로 돌려 대만의 음악시장에 도전하여 지금 대만에서 가장 인기있는 힙합그룹인 ‘마치’의 앨범을 제작했고,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코코 리’와 ‘아메이’ 등의 노래를 제작했었다.
한국음악시장에서 많은 히트곡을 제작하고도 투명하지 않은 상거래와 낙후된 음악시장의 현실은 하고 싶은 음악사업을 제대로 할 수 없도록 해 오히려 시장규모는 3분의1인 대만의 음악시장이 작업을 하기에 더 수월했다고 한다. 정씨는 한국과 대만의 음악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을 “한국은 거래가 대부분 구두계약으로 시작하여 돈은 나중에 뒤로 주려고 하는 경우가 많으나 대만은 최소한 모든 거래가 계약서에 명시돼 있어 서로의 이해 관계가 확실하다”고 전했다.
가수활동을 하기 전부터 작곡이나 믹싱 등 음악 프로듀싱으로 음악생활을 시작한 정씨는 한 장르의 음악을 고집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힙합과 R&B쪽의 장르로 미국시장에서도 승부를 걸 생각이다. 아시안으로서 미국 음악시장이 얼마나 개척하기 힘든지 잘 안다는 정씨는 그러나 “음악을 들어본 미 주류사회 음악관계자들이 나를 ‘외국인’ 취급한 적은 한번도 없다”며 자신의 음악적 배경은 미국서 시작됐고, 자기가 하고픈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곳도 미국이라고 했다.
정씨는 자신의 어바인 집에 믹싱에서부터 레코딩까지 완성할 수 있는 상업용 스튜디로을 갖춰 놓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자신도 잘 모른다며 액수공개를 꺼려하는 정씨는 최소한 스튜디오 제작에 20만달러 이상은 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대부분의 작업을 여기서 한다는 정씨는 최근 대만에서 앨범 판매 1위를 차지한 마치의 2집 앨범의 전곡이 자신의 어바인 스튜디오에서 제작됐다고 한다. 대만에서 판매되는 앨범에 수록되는 노래 한 곡 당 8,000~1만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라디오나 클럽에서 트는 노래도 저작권에 따라 돈을 받는 미국시장은 다른 시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정씨는 미국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가수들도 도와줄 생각이다. 최근 더 증가하고 있는 미국에서 성장한 1.5세나 2세들의 한국 음악 시장진출에 대해서 “미국 출신이라고 한국의 가수지망생들보다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인생의 전부를 걸고 연습하는 수많은 지망생들과의 경쟁을 결코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양지웅 기자>
thomas@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