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Y(28)씨는 당당한 컴맹이다. 손쉬운 인터넷 검색정도는 할 줄 아니까 완전 컴맹은 아니지만 이 외엔 컴퓨터를 쓸 일이 없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Y씨는 새로 나온 CD를 구입하려다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모색해봤다. 남들은 다 공짜로 인터넷에서 다운로드를 받아 CD를 만드는 데 아직도 돈을 주고 CD를 사는 것이 어리석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현명한 경제인이라고 믿는 Y씨는 오프라인 상으로의 CD구입과 온라인으로의 전환 한 후 CD를 다운로드 받는데 드는 비용을 비교해 봤다.우선 Y씨는 한인업소록을 보고 한인타운 내 CD가게에 전화를 걸었다. 3곳의 업소에 전화를 걸었다. 한국에서도 시판 된지 얼마 되지 않는 CD임에도 불구하고 LA에도 벌써 다 들어와 있었다. 제일 먼저 전화를 건 대형업소는 10.38달러에 판매하고 있었다. 좀더 작은 다른 업소는 14달러. 마지막으로 전화를 건 8가의 한 업소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9.99달러에 새 CD들을 할인판매 하고 있었다.

라인으로 CD를 다운로드를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컴퓨터가 있어야 함은 물론 CD복사기(보통CD burner 또는 CD RW 등으로 부름)가 있어야 한다.
요즘 판매되는 컴퓨터 세트에는 CD복사기가 내장돼 있는 경우도 있으나 5년전에 구입한 Y씨의 컴퓨터는 당연히 없다. 컴퓨터 부속품들을 많이 파는 대형 전자제품점 프라이스(Fry’s)의 웹사이트 outpost.com과 bestbuy.come등에서 검색한 결과 CD복사기는 요즘 최저 20달러부터 거래되고 있었다.
CD복사기의 종류도 다양해져 이제는 DVD복사기도 겸용되는 것(300달러 이상)도 있으며 본체에 내장되는 것이 아닌 밖에 부착하여 다른 컴퓨터로 쉽게 옮겨 사용할 수 있는 외장용 CD복사기(100달러 이상)도 있다.
CD복사기를 결정했으면 녹음 가능한 공CD도 구입해야한다. CD-R로 부르는 공 CD는 50개에 7달러 수준으로 한 장당 14센트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음악을 다운로드를 받으려면 초고속 인터넷 서버가 필요하다. DSL이나 케이블 라인 없이 전화선으로 다운로드를 받으려면 시간이 엄청 소비될 뿐 아니라 음질에도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음으로 초고속망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전화회사인 SBC는 야후와 제휴하고 현재 한 달에 34.95달러를 받고 DSL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T&T는 DSL서비스 가입 후 첫 3달은 19.95달러에 그 이후엔 매월 39.95달러를 부과한다. 지역마다 DSL서비스 제공자가 다르기 때문에 로컬 전화회사를 연락해 가격을 알아봐야 한다.
케이블 인터넷 서비스는 대부분 지역 케이블TV회사들이 제공을 한다. LA와 밸리 지역에서 케이블방송을 제공하는 아델피아와 컴캐스트는 현재 이미 케이블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매달 42.95달러를 별도로 부과하며 케이블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이블 인터넷서비스 사용료는 케이블방송 시청료에 따라 달라지며 비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으나 사용료는 더 비싸다.
Y씨가 인터넷으로 노래들을 다운로드 받아 CD를 ‘구우려면’ 최소한 150달러정도가 소비된다. 게다가 매월 최소한 40달러 정도의 초고속 인터넷 유지비가 소모된다. 시대에 약간 뒤떨어져 과감한 투자를 거부한 Y씨는 결국 9.99달러에 세일을 하는 곳에서 CD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글·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