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애플렉-제니퍼 로페스 커플 주연 영화
개봉 첫주말 고작 380여만달러
연인·부부 공연 ‘죽쑨다’입증
LA 영화비평가협회 동료인 월스트릿 저널의 조 모건스턴이 ‘100년만에 보는 최악의 영화’라고 악담을 한 할리웃의 가장 뜨거운 한쌍 벤 애플렉과 제니퍼 로페스가 공연한 ‘질리’(Gigli)가 개봉 첫 주말 사흘(1~3일)간 달랑 38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면서 흥행 8위에 머물렀다. 개봉 전부터 나쁜 소문과 함께 비평가들의 끔찍한 평을 받은 이 로맨틱 범죄 코미디는 영화 촬영 중 애플렉과 로페스가 눈이 맞아 실제 연인이 되면서 큰 화제가 됐었다.
제작비 5,400만달러짜리 영화의 이렇게 저조한 데뷔는 흥행 분석가들의 기대치의 3분의1에 그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강렬한 스타 파워를 지닌 두 사람이 나온 영화가 흥행서 이렇게 죽을 쓴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로 여기고 있다. 이로써 실제 연인들이 공연하는 영화는 장사가 잘 안 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실제 부부거나 연인인 배우들이 주연한 영화로 최악의 흥행수입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마도나와 션 펜이 주연한 ‘샹하이 서프라이즈’로 총수입 230만달러였다. 흥행 보증수표인 탐 크루즈가 부인 니콜 키드만과 공연한 두 영화 ‘머나 먼 나라’와 ‘눈을 크게 감고’도 각기 총 흥행 수입 5,90만달러와 5,570만달러를 올리는데 그쳤다.
또 영화 촬영 중 연인 사이가 되었던 멕 라이언과 러셀 크로우 주연의 ‘생존의 증거’는 3,260만달러를 라이언과 남편 데니스 퀘이드가 공연한 ‘이너스페이스’와 ‘육체와 뼈’는 각기 2,590만 달러와 970만달러 밖에 못 벌어 들였다.
이밖에도 알렉 볼드윈과 킴 베이신저가 역시 촬영 중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된 영화 ‘결혼하는 남자’도 총수입이 고작 1,250만달러였고 애플렉과 당시 그의 애인이었던 그위니스 팰트로가 공연한 ‘바운스’의 흥행수입은 3,680만달러였다.
이에 대해 영화 관계자들은 “TV와 잡지 표지를 통해 지겨울 정도로 매일 같이 볼 수 있는 할리웃 커플들을 구태여 돈을 내서 볼 이유가 어디 있는가”고 말했다.
하여튼 앞으로 애플렉과 로페스는 절대로 한 영화에 공연하는 불상사를 재연 않을 게 분명하다.
애플렉과 로페스에게 이제 남은 큰 문제는 둘이 공연한 또 다른 영화 ‘저지 걸’(Jersey Girl)의 흥행성공 여부. ‘질리’에 대한 사전 악평 때문에 ‘저지 걸’의 배급사인 미라맥스는 당초 올 개봉 예정이던 영화의 개봉 일을 최근 내년으로 미뤘다. 이 영화 역시 로맨스 영화여서 애플렉과 로페스의 제2의 흥행 불발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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