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
▶ 10월12일까지 위트니 뮤지엄 강용석.장영혜.박혜정 등 한국작가 참여
부의 상징이자 세계를 지배하는 수퍼 파워의 국가, 미국을 바라보는 세계인들의 시각은 어떤 것일까.
강용석(사진), 장영혜(컴퓨터 애니메이션), 박혜정(비디오 필름) 등 3인 한국작가가 위트니 뮤지엄에서 글로발 시대 미국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사진, 회화, 설치, 조각, 비디오 아트, 필름, 인터넷 아트 등 다양한 예술형태로 표현한 국제작가전에 초청돼 작품을 전시 중이다.
’미국의 영향’(The American’s Effect)을 제목으로 한 이 전시회는 위트니 뮤지엄의 큐레이터 로렌스 린더가 기획, 한국을 비롯 일본, 중국, 호주, 브라질, 콜럼비아, 크로아티아, 쿠바, 프랑스, 독일, 멕시코, 폴란드, 러시아, 베트남 등 30개국을 대표하는 50인 작가 초청 그룹전으로 지난달 3일부터 오는 10월12일까지 맨하탄 75가 소재 위트니 뮤지엄 4층에서 열리고 있다.
위트니 뮤지엄 알리스 프랫 관장은 주로 미국 시민이 아닌 외국작가들이 미국의 존재에 대해 갖는 이미지를 보여주려 했다고 전시취지를 설명했듯이 전시작들은 미국에 대한 분노와 적대감 등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호감과 따뜻함, 유머 등 긍정적인 시각도 담고 있다.
고층건물이 빽빽한 세계 경제의 중심지 맨하탄을 보여주는 콩고의 보디스 이제크 킹젤레즈의 설치조각,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편안한 노후를 꿈꾸는 일본 젊은 여성들의 이미지를 담은 미야 야나기의 사진작품, 반면에 2차 세계대전 일본을 원자폭탄으로 공격, 초토화 시켰던 미국의 대한 반감을 일본 폭격기들이 뉴욕시를 향해 공습을 가하는 그림으로 대신한 마코토
아이다의 병풍 회화 작품도 있다.
한국 작가들은 강한 메시지가 담긴 영상과 사진 이미지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강용석씨는 자연이 아름다웠던 마을이 미군들의 폭탄 실험으로 황폐해진 매향리 사진을, 박혜정씨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소외된 삶을 사는 한국의 미군 기지촌 여성들의 애환을 담은 비디오 필름 ‘우먼 아웃사이드’(Women Outside)를, 장영혜씨는 기존의 관습과 문화를 반대하는 미국 10대들의 반항적 태도를 움직이는 글로 나타낸 컴퓨터 애니메이션 작품 ‘다코타’를 전시 중이다.
강씨의 흑백 사진 작품들은 미공군 쿤리 사격장에서 발사된 탄피들과 표적들, 부서진 흙과 돌 등 지난 50년간 매향리 마을 일대에서 일어난 폭탄 실험의 여파를 리얼하게 촬영한 매량리 사진 시리즈 8점이다.
박씨는 16m 필름을 통해 미국과 한국정부로부터 외면 당한 미군기지 여성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영혜씨는 드럼 연주에 맞춰 춤추듯 화면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글자들을 통해 미서부에 팽배한 반항적 젊은이들의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상의 오스카로 알려진 ‘에비어 워드’를 수상한 장씨는 그의 작품 ‘장영혜 중공업’에서 볼 수 있듯이 그만의 솔직함으로 잘못된 사회구조에 따끔한 비판을 던지는 작가이다.
▲전시 장소: 945 Madison Avenue at 75th Street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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