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경제에서 현재 최대 도박은 과거처럼 경제 성장이 일자리를 늘릴 것인지, 아니면 생산성 향상과 중국으로 생산 공장 이전, 서비스 직업의 인도 아웃소싱이 향후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될 것인지 여부다.
일자리 창출 없는 경제 성장이 계속되면 소비와 투자 성장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다. 노동시장 신규 진입자에 강력한 경기 회복을 기다리는 실업자가 더해지면 실업률은 오르고 소득 성장률은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암울한 시나리오는 금리 상승을 막고 코너에 몰린 자본 시장의 저평가를 촉진시키는 위험 요소이다.

총수요가 고용시장의 열쇠
경기 후퇴가 시작된 후 지난 30개월간, 일자리는 제조업에서 250만, 서비스 분야에서 20만개가 줄어 총 270만개가 없어졌다. 서비스 분야에서 일자리 하나가 없어지면, 제조업에서 13명이 실업자로 전락하는 셈이다.
많은 사람들은 직업 감소의 이유를 저임금 국가인 중국으로의 공장 이전이나 증가된 자동화에서 찾는다. 그러나 이 기간 중 일어난 일자리 상실과 창출의 역동성은 단순히 해외 이전이나 자동화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면이 있다.
우선 2001년 말까지 제조업에서 139만명, 서비스 분야에서 51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제조업은 장기 불황의 터널에 진입했지만, 서비스 분야는 회복기에 접어들어 2003년 1월까지 49만명이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라크전 위협이 점증하며, 서비스 분야에서 18만명이 다시 실업자로 전락했다. 올해 들어 제조업은 계속 위축돼 일자리 110만개가 더 줄었다.
2·4분기 들어 생산성이 5.7% 향상되자 여러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기업들이 산출을 늘리기 위해 고용을 늘려야 하나, 아니면 생산이 생산성 향상으로만 증대될 수 있을까? 경제 구조의 변화가 세계화와 생산성 향상 때문에 일어났나? 생산성 향상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이어지면, 실업률 상승으로 인해 임금은 얼마나 더 줄어들 것인가?
생산성의 급격한 상승만으로는 더딘 일자리 창출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2000년 2·4분기에 생산성은 5.7% 증대했고 일자리도 81만개가 늘었다. 올 2·4분기에는 생산성은 똑같이 5.7% 늘었지만 일자리는 23만8,000개가 줄었다.
그 차이는 두 분기 사이에 수요가 늘어난 정도다. 2000년에는 고정투자가 700억달러가 늘어난 덕에 총수요도 1,060억달러가 상승했다. 올해는 고정투자가 단 50억달러 늘어나 총수요는 560억달러 증가했다.
따라서 일자리 창출 부족은 수요 위축 때문이지 생산성 향상 탓이 아니다. 1999년 4·4분기에도 생산성은 6.3% 향상됐고 일자리도 89만개가 늘어나, 생산성 향상이 고용 성장을 가로막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결국, 오늘의 경기는 1999, 2000년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낙관적인 고용 관련 지표들
과거 사례가 여전히 유효하다면, 단기 미래의 고용시장 환경은 어떨까? 3·4분기부터 매달 20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나 고용시장 성장이 시장의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많은 경제 지표들은 예측한다. 고용시장 팽창을 암시하는 공급관리협회 지수는 1월 이후 최대인 51.8을 기록했고, 비제조업 지수도 사상 최고인 65.1 수준이다. 이 지표들에 증대하고 있는 기업 투자와 줄어드는 재고까지 합치면 고용시장 확대에 필요한 조건은 갖추어진 셈이다.
웰스파고은행 수석 경제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