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은 가라, 청춘이고 싶다”

혈액·골밀도 검사·스포츠등 일정
영양사·의사등 상주 체력관리
메디칼 스파 인기 225개로 늘어

휴가만 갔다오면 젊어지는 ‘노화방지 베케이션’이 미전국적으로 붐을 이루고 있다. 가버린 청춘, 눈부시게 빛나던 젊은 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고 해도 이 시점에서 더 이상 늙고싶지 않다는 40대 이후의 중년은 물론 어떻게 하면 필연적으로 닥쳐오고야 말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을까에 관심이 있는 30대까지 “젊음을 되돌려 준다”는 노화방지 휴가지로 꾸역꾸역 몰려들고 있다.


잔주름을 펴주고 보톡스 주사로 쳐진 피부를 탱탱하게 받혀주는 시술을 하는 곳이 아니다. 스파로 피로했던 심신을 쉬게 해주고 혈액검사를 해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상담해 주며 유전자 분석이나 세포 분석까지 해서 세월로 측량하는 실제의 나이가 아닌 몸의 나이를 측정해 준다.
뼈의 밀도와 심장의 건강상태를 점검해서 50대에도 20대 젊은이 못지 않은 체력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20대에도 건강관리를 잘못하면 50대 체력을 지닐 수도 있음을 일깨워 준다.
식이요법과 운동, 보충해야 하는 영양제나 비타민을 권장하면서 고객이 시계를 거꾸로 돌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젊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강의와 함께 얼굴 마사지, 보트 타기, 래프팅, 말타기, 하이킹 등 휴가객을 위한 야외 스포츠도 첨가된다.
국제 스파협회에 따르면 이런 ‘메디칼 스파’가 1997년까지만 해도 미 전국에 93개였던 것이 요즘은 225개로 늘어났다. 소위 노화방지 캠프(Anti-Aging Bootcamp)로 불리는 이런 휴가 패키지는 숙식과 함께 패키지로 1주일, 10일씩 제공되는 데다가 영양사, 척추신경의, 의사들이 함께 상주하기 때문에 가격이 만만하지 않다.
애리조나 투산의 캐년 랜치 헬스 리조트에서 1년에 3차례 실시하는 ‘옵티멀 에이징’은 1주일간의 1회 회비가 5,000달러인데도 매번 매진일 정도로 노화방지 캠프는 이미 뜨고 있는 산업이다.

■캠프 종류·가격

·투산의 캐년 랜치 헬스 리조트에서 행해지는 옵티멀 에이징: 5,000달러. 1주일간 숙식과 강의가 제공되고 의사를 방문, 피검사를 받는다. 뼈 검사, 심장 스캔,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며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명망 있는 의사가 진행하는 매우 과학적인 프로그램이다.
·유타의 레드 마운틴 스파: 하루에 209달러. 유타의 경관 빼어난 곳에 위치해 있으며 숙식과 가이드 달린 하이크, 몸매관리 클래스, 강의 등이 포함된다. 얼굴 마사지에 영양사, 척추신경의가 상주하며 의료 테스트는 별도이다. 정식 의사가 스태프로 일하지는 않는다.
·조지아의 더 마운틴 오브 유스: 1,100달러. 6일간 숙식이 제공되고 식이요법, 운동, 영양보충제 강의가 있다. 후식은 과일만 제공되고 래프팅, 하이킹, 말타기 등도 포함돼 있고 정식 의사가 프로그램을 관할한다.
·마우이의 웨일라 매리엇 호텔에서 열리는 마우이 웰니스 인스티튜트: 400달러. 피검사와 영양사 상담이 제공된다. 성장호르몬 증진을 위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권장되고 스파와 호텔 룸은 별도 부담이다.

<정석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