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이 던진 공에 심판 맞아 경기 또 중단
샤보니, 66시간반만에 8강 올라
하루 두번째 경기서 탈락 “억울해”
날바디안, 강호 페더러 격침
비 때문에 지난 3일간 4경기밖에 못 끝낸 US오픈 테니스 대회가 밀린 경기들을 진행하느라 ‘쇼’를 했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 플러싱메도우스에는 4일에도 비가 내렸다. 4일 연속 경기가 수차례 중단돼야 했고 그랜드스탠드 코트는 너무 젖어 경기를 치를 수도 없었다. 그나마 1일 시작된 여자단식 4라운드는 끝낼 수 있었지만 심판이 볼보이가 던진 공에 맞아 경기가 중단되는 등 웃지 못할 일들이 연발했다. 특히 여자단식에서는 7번시드 아나스타샤 미스키나와 29번 프란체스카 샤보니가 하루에 2경기를 치러야 했던 탓에 억울하게 탈락의 눈물을 흘렸다.
굿뉴스도 있었다. 2001년 대회 챔피언 레이튼 휴잇, 프렌치오픈 챔피언 후안 카를로스 퍼레로, 5번시드 기에르모 코리아, 유네스 엘아나위, 13번 데이빗 날바디안 등은 이날 8강 진출권을 따냈다. 날바디안은 윔블던 챔피언 로저 페더러를 3-1(3-6, 7-6, 6-4, 6-3)로 꺾었다.
여자 단식에서는 탑시드 킴 클라이스터스와 98년 대회 챔피언 린지 대븐포트가 각각 승리, 4강에서 맞붙게 됐다. 클라이스터스는 5번시드 아밀리 모레스모를 2-0(6-1, 6-4), 대븐포트는 24번 파올로 수아레스를 2-0(6-4, 6-0)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그 중간에는 2차례 연기됐던 마이클 챙의 은퇴식도 열렸다.
그러나 이날 미스키나에 0-2(6-7, 1-6)으로 져 탈락한 2차례 메이저대회 챔피언 메리 피어스는 비에 펑 젖은 올 US오픈에 대해 “그랜드슬램 대회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20분 남은 경기를 4일 후에 끝내자니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미스키나는 더 억울했다. 주최측에서 밤에 또 한 경기를 요구, 2번시드 쥐스틴 에넹-하르덴에 0-2로 패해 탈락했다. 샤보니도 마찬가지였다. 15번 아이 수기야마를 2-1로 꺾은 뒤 한 경기를 더 치러야 했다. 이 경기는 공식적으로 2시간36분만에 끝난 것으로 기록됐는데 실제로는 66½시간만에 끝난 것이다. 샤보니는 제니퍼 캐프라이아티에 싱겁게 0-2로 졌다.
한편 남자 주니어부에 출전한 석현준(포항고)은 단식 첫판에서 디비즈 샤란(인도)에 2-1(4-6 6-4 6-4)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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