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더 무는꼴”... 한인업주들 탄원서
환경단체의 지원을 받는 퍼크 추방 움직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최근 AB 998 법안을 통과시켰다. 주지사 서명을 앞두고 있는 이 법안의 내용, 업계에 미치는 여파, 반대 캠페인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알아본다.
퍼크 갤런당 3달러 사용료… 매년 인상
가주의회 법안 통과 주지사 서명만 남아
사실상 ‘퍼크 세탁기 사용말라’는 의미
한인 업주들 “업소 매각도 힘들어”낙담
세탁협, 지역단체와 연합 반대 캠페인
■법안 내용
퍼크를 사용하는 세탁업주들에게 내년부터 갤런당 3달러의 사용료를 부과하고 그 후부터 매년 1달러씩 인상, 2013년부터는 12달러를 물리는 내용. 주 상·하원을 모두 통과, 주지사 서명만을 남겨 놓고 있다. 사용료 부과로 마련된 재원은 물세탁기와 CO2세탁기 구입자들에게 1만달러를 무상 보조하는 데 사용된다. 가격이 비싸고 완전 무공해성이 아닌 하이드로 카본 세탁기와 초기 동물실험에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그린어스 세탁기는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2월 법안을 상정한 알란 로웬덜 주 하원의원(민주·롱비치)측은 12일 “주지사에게 법안을 송부하기 위한 준비를 지난 8일 완료됐다”며 “언제 주지사 앞으로 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법안에 대한 주지사의 입장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업계에 미칠 여파
현재 퍼크 가격은 갤런당 7-8달러선. 법안이 통과될 경우 당장 내년에는 3달러 사용료를 포함 퍼크 구입에 갤런당 10-11달러를 지출해야 한다.
퍼크 사용료는 2005년부터 매년 1달러씩 올라가 2013년부터는 12달러가 된다. 결국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에는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사용료 포함 갤런당 19-20달러를 퍼크 구입에 지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세탁비를 섣불리 올릴 수도 못하는 업소들로서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업계는 이번 법안이 현재 AQMD에서 지원금을 주어가면서 대체 세탁기 구입을 유도하고 있음에도 불구, 별 성과가 없자 사실상 세금과 같은 사용료를 물려 퍼크 세탁기를 포기하게끔 하려는 환경보호론자들의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부 업주들은 “부정적인 소식이 계속적으로 나와 업소 매매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반대 캠페인
남가주 한인세탁협회(회장 하헌달)는 남가주 4개 카운티에만 해당되었던 AQMD의 1421 규정과는 달리 캘리포니아 전역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이 법안의 반대 캠페인을 북가주, 샌디에고의 한인 세탁협회 및 주류단체 가주세탁협회(CCA)와 연대해 펼치고 있다.
법안이 다음 주에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에게 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협회는 특히 데이비스 주지사가 10월에 소환 투표를 앞두고 있음을 적극 활용, 법안 서명과 지지 여부를 연결짓겠다는 점을 강조, 압박을 가한다는 전략이다.
협회는 변호사와 논의, ‘불경기로 영업이 이미 어려운 가운데 사용료가 부과되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내용의 영문 탄원서를 제작, 주말에 회원 가정에 발송키로 했다. 탄원서는 서명만 해서 발송하면 되도록 우표가 부탁된 발송 봉투까지 포함돼 있다.
협회는 “AB 998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회원들의 하나된 목소리가 절실하다”며 탄원서 보내기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세탁협회 회장단은 12일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310)679-1300 세탁협회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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