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패배 설욕…골든보이 명예”
“내 타이틀 내놔라” 자존심 걸어
오늘저녁 8시 폐이퍼뷰 중계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와 그를 꺾은 단 2명의 복서중 한 명인 셰인 모즐리가 3년 3개월만에 다시 사각의 링에서 건곤일척의 한판승부로 충돌한다.
13일 밤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이번 재 대결은 델 라 호야의 폭발적 인기와 상품성, 그리고 한때 ‘파운드-포-파운드(Pound-for-pound)’ 최고의 복서로 불렸던 모즐리가 타이틀 벨트 뿐 아니라 자존심과 명예를 모두 걸고 벌이는 빅 매치다. 형식은 델 라 호야의 WBA 주니어 미들급과 WBC 수퍼 웰터급 타이틀(제한체중 154파운드)에 모즐리가 도전하는 것. 델 라 호야는 지난 2000년 6월17일 웰터급(147파운드) 타이틀전에서 모즐리에 2-1 판정으로 타이틀을 내준 뒤 이듬해 154파운드로 한 체급을 올려 WBC 타이틀을 따낸 데 이어 지난해 9월 WBA 챔피언 페르난도 바르가스와의 통합 타이틀전에서 난타전끝에 11회 TKO승을 거두고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델 라 호야는 이번 재대결에서 복싱 최고의 ‘골든보이’로서 명성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생애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단 2명 가운데 한 명인 모즐리(또 한 명은 필릭스 트리니다드)에게 반드시 설욕해야 할 입장이다. 하지만 첫 대결에서 승자였던 모즐리의 입장도 승리가 절실하기는 델 라 호야에 비해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다. 델 라 호야를 꺾고 세계 웰터급 최강자로 군림할 때는 파운드-포-파운드 베스트 파이터로까지 꼽혔던 그였으나 버논 포리스트에 타이틀을 빼앗긴 뒤 재 대결마저 패했고 한 체급을 올려 가진 경기서도 상대의 부상으로 노게임이 선언되는 바람에 지난 2년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한 그다. 한마디로 승리에 굶주린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의 현 주소 격차가 어느 정도인가는 양 선수가 받은 대전료 개런티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델 라 호야가 1,700만달러를 보장받은 것에 비해 모즐리의 개런티는 ⅓에도 못 미치는 450만달러. 이 때문에 모즐리는 한때 자존심 문제로 대결 거부까지 고려했으나 칼자루는 델 라 호야 측이 쥐고 있기에 이를 악물고 대신 승리하면 추가로 50만달러를 더 받기로 하는 선에서 자존심 상하는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였다.
현재 이 경기에 쏠리는 관심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최고 1,200달러에 달하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불구, 이미 1만6,274석의 입장권은 완전 매진된 상태며 라스베가스의 여러 호텔에서는 폐쇄회로 중계 좌석티켓 3만여장이 역시 완전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기의 페이퍼뷰 구입자 수는 최하 80만명에서 최고 100만명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과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수퍼 매치에서 델 라 호야가 모즐리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고 현 세계 복싱 최고의 골든보이로서 입지를 굳힐 지, 아니면 모즐리가 델 라 호야의 천적으로 다시 복싱계 전면에 등장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은 모즐리가 지난 2년간 승리가 없다는 점에서 현재 2대1로 델 라 호야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이 경기는 HBO 페이퍼뷰($49.95)로 중계되며 중계는 오후 3시(이하 서부시간)부터, 메인 이벤트는 오후 8시15분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양선수 비교
오스카 델 라 호야 이름 셰인 모즐리
30 나이 32
36승2패, 29 KO 전적 38승2패, 35 KO
1,700만달러 대전료 450만달러
5피트11인치 신장 5피트10인치
72인치 리치 74인치
15.5 목둘레 16.5
39인치 가슴둘레 39인치
31인치 허리 31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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