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즐리와 대결서 심판 전원일치로
“결과 승복 못해 소송제기 계획”
“판정패를 인정할 수 없다.”
13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호텔 가든 아레나에서 셰인 모즐리에게 WBA 주니어 미들급과 WBC 수퍼 웰터급 타이틀을 내준 델 라 호야가 ‘장외 투쟁’에 나섰다.
델 라 호야는 경기가 끝난 후 “승리는 당연히 나의 것이었다. 결과를 재심의 하도록 월요일에 청구할 계획이다. 최고의 변호사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정확하게 무엇이 잘못 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른쪽 눈 위에 반창고를 붙인 델 라 호야는 평소 점잖은 태도와는 달리 “내가 왜 졌는지 끝까지 밝히겠다. 나의 행동은 복싱의 정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리고는 자신은 221차례 모즐리를 가격했고 모즐리의 공격 성공은 127번에 불과했다고 통계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모즐리는 “내가 더 강한 파이터다”라는 반응만을 보였다.
3명의 심판은 모두 모즐리가 115-113으로 우세했다고 판정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모즐리가 앞섰다고 세 심판 모두 인정했다. AP통신도 116-113으로 모즐리의 손을 들어줬고 LA 타임스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빌 플래스키도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델 라 호야의 판정 무효 선언에 대해 네바다주 스포츠 위원회 디렉터 마크 래트너는 “심판들은 정직했으며 경기 그대로를 스코어보드에 옮겼다. 경기가 접전이었지만 판정에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델 라 호야의 변호사들이 부정 행위를 밝혀내지 못 하는 한 델 라 호야는 모즐리에게 연패를 당한 것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패배를 안게 된다.
이날 경기는 3년 전 둘의 첫 대결 때처럼 델 라 호야가 전광석화 같은 연타로 전반을 앞서고, 모즐리는 뒷심을 발휘하며 후반을 지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델 라 호야는 4라운드에서 모즐리의 머리에 부딪쳐 오른쪽 눈 옆이 찢어졌고 이후 모즐리의 강력한 오른손 공격에 몇 차례 휘청거렸다. 하지만 델 라 호야도 왼손 훅을 모즐리의 턱에 명중시켰고 난타전에서는 우세를 보였다.
킴 메서 관전평“델 라 호야 약간 우세”
전 IFBA 주니어 플라이급 여자복싱 챔피언 킴 메서는 13일 ‘슈거’ 셰인 모즐리가 ‘골든보이’ 오스카 델 라 호야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복싱 타이틀 매치에 대해 우선 “내용이 실망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심판 판정에 대해 “델 라 호야의 입장을 이해할 만 하다. 판정에 깜짝 놀랐다”는 소감을 밝혔다.
메서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링 스포츠 유나이티드’의 100여명 회원들과 함께 모여 경기를 관전했는데 한마디로 경기내용에 실망했다고. “모즐리가 2-1 판정승을 거뒀던 첫 경기가 워낙 ‘걸작’이라 명승부를 기대했는데 둘 다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의견이었다.
그리고는 이날 판정에 대해 “무승부면 챔피언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것처럼 도전자가 챔피언 벨트를 빼앗기 위해서는 뚜렷하게 이겨야하는데 델 라 호야가 챔피언 대접을 받지 못한 것 같다. 더군다나 개인적으로 델 라 호야가 약간 우세했다고 생각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규태 기자/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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