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 분양을 받을까요, 아니면 분양 받은 지 이제 9개월 된 기존주택을 살까요?
이달 초 A손님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자녀 학군을 찾아 풀러튼의 ‘아메리츠 하이츠’ 신축 주택단지에 관심을 가져온 이 손님은 새 집 분양과 기존주택 구입을 두고 한참을 저울질한 것이다.
필자는 우선 고객의 프로파일을 만들었다. 크레딧 리포트를 뽑고 지난 3개월치 은행 보고서와 다운페이 근거자료 등을 모은 다음 우리 손님이 왜 이 집을 분양 받고 싶어하는 지와 분양 자격이 충분하다는 리포트를 만들어 가지고 세일즈 오피스 오픈 시간에 맞춰 3일 연속 방문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렇게 하던 중 단지 내에 기존주택이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12월 분양된 이 집은 3개월간 약 11만달러를 들여 업그레이드하고 6개월 정도 거주한 거의 새 집이었다. 새 집 분양 매물과 비교해 볼 때 집 사이즈는 다소 작았지만 넓은 뒷마당이 있고 2달 내에 입주할 수 있으며 집 구조나 업그레이드 한 아이템이 우리 손님에게 크게 어필한 것이다.
새 집 분양을 받거나 기존주택을 사는 두 가지 옵션이 모두 힘든 상황이 돼버렸다. 이 손님은 새 집 분양을 포기하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67만5,000달러에 기존주택을 구입, 현재 에스크로 중이다. 이 손님이 기존 주택을 사는 것으로 방향을 결정한 이유는 물론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 중 새 집 분양가격이 불과 3주전보다 2만∼3만달러씩 높게 책정된 이유도 있었지만 기존주택 구입이 재산세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이 단지는 일반 재산세 1.2%와 소위 ‘멜로-루’라는 특별세 0.6%를 합쳐 재산세가 1.8%로 정해져 있다. 재산세의 과세 기준이 되는 가격은 분양 받은 가격에다 옵션을 업그레이드한 금액을 모두 합친 것이다.
예를 들어 새집 분양이 67만달러이고 5만달러의 옵션을 업그레이드했다면 72만달러의 1.8%인 연간 1만2,960달러의 재산세(한달 기준 1,080달러)를 내야 한다. 그러나 이 손님이 구입한 67만5,000달러의 기존 주택 재산세는 연간 1만1,022달러(한달 918.5달러)로 낮아진다. 이 같은 이유는 특정 지역 주택 소유주들에게 부과되는 세금의 한 종류인 ‘멜로-루스’ 세금에서 비롯된다.
개발업자들이 대형 주택단지를 조성하려고 하면 해당 정부는 주택단지 유입 인구에 비례한 공공 부대시설과 이 시설을 운용하는 인력 서비스에 대한 재원을 요구한다. 개발업자들이 이러한 추가 부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주택 값을 크게 올려야 하지만 이럴 경우 바이어들의 구매의욕을 잃게 할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개발업자들은 주택단지를 커뮤니티 시설 구역(CFD)으로 지정 받아 공채를 발행해 공공 시설 재원을 마련한다. 이러한 공채발행에 대한 주택 소유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바로 멜로-루스 택스가 되는 것이다.
(714)726-8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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