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축구연맹(FIFA)이 할리웃의 명제작자 로렌스 벤더(’펄프 픽션’ ‘굿 윌 헌팅’)와 손잡고 축구영화 3부작을 만든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 축구의 인기를 상승시키기 위해 제작될 3부작 제1편의 제목은 골!(Goal)로 제작비는 3,000만달러가 예상되며 내년 말 개봉될 예정이다.
제 1편의 내용은 이스트LA 슬럼에 사는 라티노 축구선수가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북부 영국의 프로축구팀 선수가 된다는 자수성가적 이야기다. 제작자 벤더는 축구시리즈가 권투영화 ‘ 로키’ 시리즈와 비슷하다면서 내 영화는 언더독의 얘기로 공격적이며 불가능의 가능을 얘기하는 사정없이 박력적인 영화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벤더에 따르면 3부작은 액션으로 가득한 영화로 ‘메이트릭스’를 닮은 혼절할 장면들과 ‘로키’의 감동적인 이야기 그리고 에미넴 주연의 ‘8마일’을 연상케 하는 도시적 현실감을 혼합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 3부작은 할리웃이 최초로 만드는 본격적인 축구영화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영화계와 축구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할리웃이 만든 축구영화로 기억나는 것은 실베스터 스탤론과 펠레가 나온 ‘빅토리’(1981). 2차대전중 연합군 포로와 독일 축구선수 간의 축구전쟁을 그렸는데 졸작이었다.
미국에서 축구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높아졌을 때는 4년 전에 미국서 열렸던 세계 여자월드컵 경기서 미국이 우승했을 때. 최근 들어서는 올해 개봉된 영국 여자 축구팀의 얘기인 ‘베컴처럼 차라’가 빅히트를 하면서 다시 한번 축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었다. 한편 FIFA는 영화 제작에 기술 지원을 하고 공식 승인과 마케팅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감독과 주연 배우는 선정되지 않았으나 주연으로는 ‘너의 엄마도 마찬가지야’와 ‘아마로 신부의 범죄’에 나온 멕시코의 떠오르는 스타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영화에는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축구 스타들이 캐미오(잠깐 얼굴을 내 비추는 것)로 나올 예정. 배우들이 선정되는 대로 일단 10월부터 영국에서 맹훈련에 들어가게 된다.
’골!’의 제2편은 유럽에 진출한 이스트LA의 라티노가 난관을 극복하고 유럽 축구팀에 발탁되는 이야기. 이것은 2005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어 2006년 월드컵 경기에 앞서 개봉될 제3편은 주인공이 영국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이야기다. 제작진은 제1편과 2편에 영국 프로축구팀을 출연시키기 위해 현재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리버풀팀 등과 협상 중이다.
영화는 수십억에 이르는 세계 축구팬을 겨냥하고 만들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미국과 미국 내 4,000만명에 달리는 라티노들을 예상 관객으로 삼고 제작한다고 벤더는 말했다. 벤더는 아직까지 세계 최대의 스포츠인 축구의 에너지와 정열과 열광을 성공적으로 포착한 영화가 없었다며 세계적 축구팬의 숫자가 기록적 수준을 이루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본격적인 축구 영화가 나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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