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에 2연패 뒤 3연승… 4-3
양키스와 WS진출권 놓고 충돌
보스턴 레드삭스가 오클랜드 A’s를 2연패 뒤 3연승으로 꺾고 영원한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의 충돌코스에 올라섰다. 레드삭스 대 양키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7전4선승제)는 8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시작된다.
김병현의 차지였을 영예는 데릭 로우에게 돌아갔다. 1차전 구원 패전투수 겸 3차전 선발 승리 투수였던 로우는 6일 오클랜드 넷워크 어소시에츠 콜러시엄에서 벌어진 5전4선승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9회말 레드삭스의 클로저로 등장, 팀의 4-3 역전승에 철문을 내렸다. 타자 몸 쪽에서 스트라익존으로 휘어 들어가는 공으로 왼손 타자 2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히어로가 됐다. 김병현은 레드삭스 투수 5명이 출동한 경기에서 몸도 풀지 않고 구경만 했다. 김병현의 시즌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레드삭스는 이날 지난 시즌의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던 A’s 선발투수 배리 지토의 둥근 왼손 커브에 눌려 5회까지 0-1로 뒤졌다. 그러나 6회 제이슨 바리텍의 솔로 홈런에 이어 매니 라미레스의 3점포로 단숨에 4-1로 승부를 뒤집었다.
레드삭스는 6회말 1점을 잃고 8회 무사 2루에서 빌리 맥밀런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아 4-3, 단 1점차로 쫓기게 됐다. 이어 9회말에도 구원투수 스캇 윌리엄스가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에 몰려 ‘밤비노의 저주’를 의식하게 만들었다.
절체절명의 레드삭스을 구한 것은 로우였다. 윌리엄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로우는 1사 2, 3루의 위기에서 첫 타자 애덤 멜휴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땅에 떨어지는 싱커를 연발, 멜휴즈를 셋업한 뒤 타자 몸 쪽에서 스트라익존으로 휘어 들어가는 투구로 허를 찌른 것.
로우는 이어 크리스 싱글턴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의 위기에 쳐했지만 테렌스 롱을 4구째 멜휴즈를 잡은 똑 같은 투구로 돌려세웠다.
A’s는 이로써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가 확정되는 ‘클린처(Clincher)’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 9연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김병현도 없다?ALCS 선수명단에서 제외될 듯
보스턴 레드삭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지만 김병현(24)의 시즌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
가운데 손가락 욕설로 관중모독 파문을 일으킨 김병현은 지난 3경기에서 몸을 푸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은데다 자신도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곧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레드삭스는 김병현을 월드시리즈 사상 최악 악몽의 현장인 뉴욕 양키스테디엄에 다시 세우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해 왔는데 이제는 홈 팬들을 모독한 김병현을 홈 경기에 세울 수도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레드삭스는 6일 오클랜드 A’s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4-3으로 승리,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하면서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지만 김병현의 모습은 불펜에서조차 보이지 않았다. 9회말 1점차의 불안한 리드에서 스캇 윌리엄슨이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자초했지만 레드삭스는 김병현 대신 선발 투수 데릭 로우를 내보면서까지 경기를 마무리했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다른 투수도 터드 사워백이었다.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ESPN은 이에 대해 김병현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출전을 거부, 이번 시즌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병현이 나서지 못하는 것은 부상이나 팀 동료들의 활약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팀을 모르는 김병현은 1차전 마무리를 끝내지 못한 뒤 자존심이 상해 팀 남은 경기에서 더 이상 던지고 싶지 않다는 뜻을 표현, 동료들에게도 인심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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