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말린스에 이어 보스턴 레드삭스도 선발투수의 대선전에 힘입어 벼랑 끝 탈출에 성공했다.
말린스는 12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5차전에서 에이스 자쉬 베켓이 시속 100마일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며 2안타(11삼진) 완봉승의 기염을 토해 시리즈 전적을 2승3패로 끌어올리며 플레이오프 생명을 6차전까지 연장했다.
이어 13일에는 너클볼 투수 팀 웨이크필드가 레드삭스를 구해냈다. 이틀 전 에이스 페드로 마티네스가 빈볼시비 끝에 무너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서 1승2패의 궁지에 몰렸던 레드삭스는 웨이크필드가 1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뉴욕 양키스 타선을 꽁꽁 묶어 3-2로 신승,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레드삭스(2승2패) 3-2 양키스(2승2패)
전날 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된 덕분에 머리를 식히고 돌아온 레드삭스가 양키스를 3-2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레드삭스는 이틀 전 페드로 마티네스가 양키스 타자 카림 가르시아를 투구로 때린 뒤 벤치에서 튀어나온 양키스 코치 단 지머(72)까지 인정사정 없이 그라운드에 쓰러뜨려 벌금 징계를 받고 이에 대한 보복이 따를 것이라는 생각에 주눅이 든 매니 라미레스가 양키스 투수 로저 클레멘스의 몸쪽 공에 과민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난투극의 직접적인 계기를 제공했다는 비난 속에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 머리를 식힐 시간이 꼭 필요했다.
이에 따라 라미레스가 1경기 출장정지 처벌을 받은 레드삭스는 13일 보스턴 펜웨이팍에서 열린 ALCS 4차전에서 선발투수 팀 웨이크필드가 너클볼로 양키스 타선을 7이닝 동안 5안타, 1실점(8삼진, 사사구 4개)로 막은데다 터드 워커와 트랏 닉슨이 솔로 홈런을 터뜨려 양키스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1차전 승리 후 2연패를 당했던 레드삭스는 양키스와 2승2패로 밸런스를 맞췄다. 5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레드삭스 우완 데릭 로우 대 양키스 좌완 데이빗 웰스의 대결로 벌어진다.
제이슨 바리텍의 타점으로 1-3으로 처진 양키스는 9회 1사후 대타 루벤 시에라의 솔로 홈런으로 2-3까지 추격했지만 레드삭스 마무리 스캇 윌리엄스에 후속 타자 2명이 삼진을 당해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따라서 양키스 선발투수 마이크 뮤시나는 첫 6⅔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아낸 호투에도 불구 1차전에 이어 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말린스(2승3패) 4-0 컵스(3승2패)
강력한 NL 신인왕 후보인 선발투수 돈트렐 윌리스가 전날 4차전에서 컨트롤 난조로 무너져 3-8로 대패, 첫 승 뒤 3연패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말린스는 12일 벼랑 끝 투혼으로 ‘시즌 생명’을 한 게임 더 연장했다. 베켓의 신들린 퍼포먼스에 힘입어 4-0으로 완승,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막았다.
말린스는 이날 1차전 결승포의 주인공 마이크 로웰이 5회 투런홈런을 날려 주도권을 잡은 뒤 이반 로드리게스와 제프 코나인이 각각 7회와 8회에 솔로홈런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차전은 시카고 리글리필드로 장소를 옮겨 14일 칼 파바노(말린스) 대 마크 프라이어(컵스) 대결로 펼쳐진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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