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말린스와 뉴욕 양키스가 2003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의 첫 2경기에서 1승씩을 주고받았다. 18일 1차전에서 말린스가 3-2로 먼저 ‘장군’을 부른 뒤 19일 2차전에서는 양키스가 6-1 완승으로 받아치며 ‘멍군’을 불렀다.
3차전은 플로리다주의 프로플레이어 스테디엄으로 장소를 옮겨 21일 말린스 에이스 자쉬 베켓 대 양키스 에이스 마이크 뮤시나의 대결로 벌어진다.
(1차전) 말린스 3-2 양키스
말린스가 ‘선수’를 쳤다.
18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열린 1차전에서 말린스는 올해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도루 1위인 선두타자 후안 피에르(2안타, 2타점, 1득점)의 스피드로 기습, 양키스의 수비를 혼란에 빠뜨리며 3-2 승리를 거뒀다.
말린스는 1회초 피에르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와 루이스 카스티요의 안타, 그리고 이반 로드리게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묶어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 양키스의 데릭 지터에게 적시타를 허용, 1대1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5회. 볼넷과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2, 3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피에르는 상대 선발 데이빗 웰스의 투구를 두들겨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말린스는 선발투수 브래드 페니가 첫 5 1/3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고 중간 계투 돈트렐 윌리스와 마무리 우게 어비나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양키스는 6회 버니 윌리엄스의 솔로홈런으로 3-2까지 따라붙었으나 8회 2사 1, 3루와 9회 1사 1, 2루의 찬스를 스코어로 연결시키지 못해 디비전 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에 이어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도 먼저 1패를 당했다.
양키스는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가 4타수 3안타를 터뜨리는 등 말린스(7개)보다 많은 9개의 안타를 쳤지만 ‘괴물 구단’ 말린스의 투지에 밀려 홈필드 이점을 빼앗겼다. <백두현 기자>
(2차전) 양키스 6-1 말린스
’포스트시즌의 황제’ 양키스가 전날 패배를 6-1 압승으로 설욕,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키스는 19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에서 속개된 시리즈 2차전에서 ‘고질라’ 히데키 마쓰이의 3점 홈런으로 1회말 일찌감치 기선을 잡은 뒤 9회초 2사후에야 1점을 내준 왼손 선발투수 앤디 페팃의 눈부신 피칭에 힘입어 낙승했다. 완봉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8⅔이닝을 삼진 7개를 솎아내며 6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은 페팃은 이로써 메이저리그 타이기록(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투수 잔 스몰츠)인 통산 13번째 포스트시즌 승리를 기록했다.
전날 1차전에서 말린스의 바빠른 타자들에 고전했던 양키스는 이날 파워로 맞서 KO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를 휘두른 일본인 타자 마쓰이가 1회 2사 1, 2루의 상황에서 상대 투수 마크 레드먼이 볼 3개 후 스트라익을 잡기 위해 플레이트 한 복판에 곧게 던진 공을 통타, 3점 홈런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2회에도 후안 리베라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양키스는 올 포스트시즌 삼진을 무려 18번이나 당하며 부진했던 2루수 알폰소 소리아노가 4회 좌월 투런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말린스는 1차전 승리의 주역 피에르가 단 1번 베이스에 오르는데 그쳐 공격의 물꼬를 터주지 못한데다 득점기회가 3차례나 더블플레이에 말려 ‘0’의 행진을 이어가다 9회초 데릭 리가 안타로 1점을 불러들여 영패만 간신히 모면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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