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린스는 못 말린다.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시리즈마다 열세가 예상됐던 플로리다 말린스가 구단 사상 2번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패기로 똘똘 뭉친 ‘무서운 아이들’ 말린스는 2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프로플레이어 스테디엄에서 열린 7전4선승제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투수 데이빗 웰스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2회에 강판 된 뉴욕 양키스의 마운드를 장단 9안타로 두들겨 6-4로 이겼다. 이로써 말린스는 3승2패의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뽑아내면 6년만에 다시 왕관을 쓰게 된다.
말린스는 1회초 양키스가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선두타자로 내세운 데릭 지터의 우전안타와 선발투수 브래드 페니의 수비 실책으로 일찌감치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버니 윌리엄스에 희생플라이만 허용, 단 1점으로 ‘출혈’을 막은 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았던 양키스 선발 웰스가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2번째 투수 호세 콘트레라스를 3점으로 두들겨 전세를 뒤집었다.
바로 전날 2이닝을 던졌던 콘트레라스는 2사후 알렉스 곤살레스의 1타점 2루타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는 어이없게 말린스 투수 페니에 2타점 우전안타를 맞아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페니는 이날 8안타를 맞았지만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아 1차전에 이어 다시 팀에 소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제 올 월드시리즈 MVP 레이스의 선두 주자는 히데키 마쓰이가 아닌 페니인지도 모른다.
4회 후안 피에르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말린스는 5회 양키스의 3번째 투수 크리스 해먼즈를 상대로 1사 2, 3루의 찬스를 마이크 로웰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짧은 안타로 연결, 2점을 더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양키스는 7회 2사 1, 3루에서 지터의 중전안타로 1점, 9회 제이슨 지암비의 솔로홈런과 엔리케 윌슨의 1타점 2루타로 4-6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2사 2루에서 등판한 말린스 마무리 우게스 어비나가 윌리엄스를 우익수 플라이, 마쓰이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철문을 내렸다.
6차전은 25일 뉴욕 양키스테디엄으로 되돌아가 벌어지는데 양키스가 앤디 페팃을 스타터로 발표한 반면 말린스의 잭 매킨 감독은 마크 레드먼, 자시 베켓, 돈트렐 윌리스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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